
[미디어파인=박미주 교수의 세상사는 이야기] 몇 년 전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우리나라의 영화 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다양한 한류 문화들의 발 빠른 변화가 해외를 열광하게 하기도 했다.
영화는 반 지하에서 근근이 먹고 살던 가족이 우연히 생긴 아르바이트로 부유한 집에 발을 들인 것이 시작이 돼 어느 사이 네 가족이 모두 대저택 곳곳의 밥줄을 꿰찬다. 그들의 너무도 당연한 기생심리로 “어차피 공간도 세간도 남아돌잖아요. 그러니 우리 같이 나눠 씁시다.“ 라는 마인드로 가족이 대동단결하여 주인들의 눈을 속이다가 결국은 파국에 이르며 영화는 끝난다.
기생이라는 말은 자신의 힘으로 능력이나 노력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덧붙어서 살아가는 사람을 낮잡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사회의 다양한 조직을 이루고 있고 그 다름 안에서 자신의 능력이나 자신을 드러내면서 인간관계가 만들어지고 그 과정을 통해 깊이의 정도가 정해지기도 한다.
그 조직들은 단순하게 취미활동이기도 하고, 사회적인 공적 기능을 발휘하는 참여활동이기도 하고, 공적 기능이라 말하긴 그렇지만, 우리나라 정당정치의 사람들을 이념적으로 갈라놓는 정당문화의 부분에 있는 조직이기도 하다. 그 중 가장 가까운 친목을 도모하는 조직이 있지만 그 다양한 조직들 안에서도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힘(권력과 이득)의 무게가 실린 이권의 기생을 하는 사례들이 뻔히 보이기도 한다.
그들은 마치 권력자들의 주변에 있으면 자신이 권력을 지닌 양 무례한 언행으로 권력자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권력자에게는 충성하는 모습을 보인다.
권력자의 시선 밖에서 그를 갉아먹듯 조금씩 조금씩 군림하며 기생하는 모습을 최대한 포장을 한다.
영화의 내용과는 다르지만 그들의 힘 있는 사람과 가까워지면 자신의 신분도 달라진 듯한 감정 기생은 “어차피 있는 힘 좀 이용하면 어때서, 좀 나눠 씁시다.” 식의 힘을 나눠 쓰려는 기생과 뭐가 다른가?
누구나 성인이 되면 사고의 독립을 해야 한다.
언제부턴가 알고는 있지만 입을 다물고 받아들이고 있는 다양한 기생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피해자들은 오히려 힘에 기생하며 군림하는 그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
그들의 기생 중에는 권력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大(대)를 위해라는 명분으로 小(소)는 자신의 기생으로 보이는 행동을 자각하지도 못한다.
이들에게 수치심이란 없는 것일까?
분명, 그들도 가정에서 부모님에게 본능적으로 양육된 독립된 사고와 기본교육을 통한 학습된 독립사고가 있을 텐데 그들의 특징은 마치 비만인의 몸속 지방처럼 응집력을 지닌다.
마치, 권력에게 아첨하고 댓가로 막대사탕 같은 혜택이나 감투 하나쯤 물고 더 충실해진 기생의 역할에 타의 눈치(평가)도 봐야 하는 수치를 당연하게 무딘 감정으로 모르는 체 행동한다.
우리는 이제 건강한 개입으로 그런 기생으로 건강한 권력을 갉아먹는 수치심을 말해줘야 한다.
그래서 성숙한 참여의 힘으로 다른 사람의 권력에 붙어있는 감정의 기생이던, 언행의 기생이던 건강한 사회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
섞이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식의 해탈한 듯한 무책임한 소극적인 태도보다는 우리는 건강한 사고의 개입으로 내가 살고 있는 건강한 사회의 안전을 만들어 가는 것에 적극적인 참여를 해야 하는 것이다.
영화 기생충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처럼 온 가족이 부유한 집의 가족들을 속이며 기생하다가 결국은 파국을 맞는 것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그리고 소중한 동무가 기생하는 수치를 방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의 삶이 한번이듯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도 단 한번이기 때문에 건강한 참여는 필수인 것이다.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한국 에니어그램 경영협회 부대표
박미주의 마음연구소 소장
대중가요 작사가
2014년 서울 경제 100인의 CEO 선정
김포대학교 특임교수(태권도융합과)
파주민보, 미디어파인 칼럼리스트 外
[학력사항]
서강대학교 경영학사
중앙대학교 창업 대학원 기후경제학 석사
[저서]
공감세상ㆍ생각으로 피어나다
에니어그램 인생 극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