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용혜원 시인]
11월 [용혜원 시인]

11월은 가을이 떠나는
낙엽의 계절이다

거리거리마다 떨어진 낙엽들 속에
가을이 떠나려고
남겨둔 이야기가 남아있다

낙엽이 길 떠나면
가을의 뒷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낙엽이 떨어진
가을의 산길을 걸으면
낙엽을 밟으면 밟을수록
사각사각 낙엽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남아있는 가을조차 떠나보내려고
찬바람의 더 차가워지고
온몸까지 파고드는 찬 공기가
몸을 움츠리게 한다

가을이 떠나는 계절에
고독이 찾아와 쓰디 쓴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아쉬움을 달래고 싶다

용혜원 시인
용혜원 시인

[용혜원 시인]
현재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시를 쓰고 강의하며 다니고 있다.
지금까지 시집 100권, 동시집 2권, 시선집 16권 등 218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오늘도 독자들에게 감사하며 시를 쓰는 기쁨과 강의하는 기쁨 속에 꿈을 이루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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