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 [용혜원 시인]
어떤 날 [용혜원 시인]
어떤 날 [용혜원 시인]
어떤 날 [용혜원 시인]

손을 흔들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몹시도 보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모두 다 만나 실컷 떠들어대고
마음껏 웃어보고
마음껏 소리치며
노래도 부르고픈 날이 있습니다

마구 달아나고픈 날이 있습니다
두 다리 쭉 뻗고
통곡하듯 울고픈 날이 있습니다

미운 사람들에게 욕이나 실컷 퍼부어주고
꼼짝 않고 며칠간 누워
잠이나 푹 자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영화, 연극, 음악 감상과 쇼핑을 마음껏
누구에게도 간섭을 받지 않고
하고픈 날이 있습니다

이 마음 내 마음만이 아니라
모두들 하고픈 마음일 테니
오늘도 삶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랑의 길을 가겠습니다

용혜원 시인
용혜원 시인

[용혜원 시인]
현재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시를 쓰고 강의하며 다니고 있다.
지금까지 시집 100권, 동시집 2권, 시선집 16권 등 218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오늘도 독자들에게 감사하며 시를 쓰는 기쁨과 강의하는 기쁨 속에 꿈을 이루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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