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의 카피를 마실 때마다 [용혜원 시인]
한 잔의 카피를 마실 때마다 [용혜원 시인]
한 잔의 카피를 마실 때마다 [용혜원 시인]
한 잔의 카피를 마실 때마다 [용혜원 시인]

한평생 살아가며
몇 잔의 커피를 마실까

커피를 마실 때마다
무슨 생각을 할까
커피를 마실 때마다
누구와 마실까

지나온 삶과 안타까움과
다가오는 삶에 대한 기대감 속에
늘 서성거리다 떠나는 것은 아닐까
가끔씩 답답함을 터뜨리고 싶어
외마디라도 버럭 소리 지르고 싶다

커피를 마시고
깨끗하게 씻어놓은 잔처럼
마시던 순간을 잊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한 잔의 커피를 마실 때마다
흘러가는 세월이 안타까워
외로움을 숨기고 싶을 때
에스프레소의 깊고 진한 맛을 느낀다

용혜원 시인
용혜원 시인

[용혜원 시인]
현재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시를 쓰고 강의하며 다니고 있다.
지금까지 시집 100권, 동시집 2권, 시선집 16권 등 218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오늘도 독자들에게 감사하며 시를 쓰는 기쁨과 강의하는 기쁨 속에 꿈을 이루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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