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조영곤의 경제 읽기]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7일 대구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를 찾았다. 오늘의 '알쓸경전(알아두면 쓸모 있는 경제 집학사전)'이다.

필립 골드버그 대사의 대구행. 더 정확히 말하면 쿠팡이 올 3월 24일 준공한 첨단물류센터 '대구 풀필먼트센터(이하 대구FC)'가 목적지다. 자세히 뜯어보니 쿠팡이 참 대단한 일을 했다 싶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으로 유입된 미국 전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4.7억 달러(한화 3조2438억5100만원) 규모다. 이 가운데 1조4000억원 상당이 쿠팡에 투자됐다.
투자 유치는 지역 거점 확보와 더불어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활성화로 이어졌다. "대단한 일"이라고 치켜세운 이유다.
대구FC 효과만 봐도 그렇다. 규모는 축구장 46개 크기다. 아시아권에서 적수가 없다. 쿠팡에 따르면 직고용 약 2500명, 직간접고용 창출 효과 약 1만명이다. 지역 중소상공인들에게는 새로운 판매채널 확보의 기회가 됐다.
이밖에 인공지능(AI), 물류 로봇 등 혁신 설비들이 대거 투입됐다. 직원들의 업무 강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의 쿠팡 대구FC 방문은 미국의 투자가 어떻게 쓰였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자리였던 셈이다.
그는 이날 쿠팡 대구FC를 둘러본 후 "한미 동맹은 빠른 속도로 글로벌 기술 및 경제 파트너십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쿠팡은 이러한 진화의 대표적인 증거"라고 밝혔다.
한편 쿠팡의 물류센터 첨단화 작업을 두고 일각에서는 일자리 감소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순기능을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잊을만 하면 들리는 물류 현장의 각종 사고 소식. 또 비효율적인 근무 형태로 인해 발생하는 물류 대란.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된다.
기술의 발전과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일자리와 환경 등 순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소통(기업-근로자-지역)이다.
쿠팡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다.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는 "쿠팡의 물류 현장은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자동화 로봇기술이 결합된 최첨단 디지털 기술의 현장으로 변하고 있다. 쿠팡의 디지털 기술은 고용을 줄일 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고용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이러한 기술 투자는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작업 강도를 획기적으로 낮추는데도 기여한다.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을 통해 소비자와 근로자, 지역사회 모두가 골고루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히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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