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조영곤의 경제 읽기] 국민학교. 중장년층에게는 익숙한 단어다. 일제 잔재다. 1995년 초등학교로 명칭이 변경됐다. 

추억이 돋는다. 작은 헝겊에 왁스를 묻혀 나무바닥에 광을 냈다. 겨울이면 석탄을 받아다가 추위를 녹였다. 석탄과 분필가루가 협업(?)에 나설 때면 숨 조차 제대로 쉬기 힘들다. 

2022년 12월 현재. 많은 게 바뀌었다. 분필가루가 흩날렸던 칠판은 디지털기기로 변화했다. 격세지감이다. 그래도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 공기질이다. 오히려 악화일로다. 

이른바 '맑은 공기 학습권'을 어른들이 빼앗은 꼴이다. 

한화그룹이 맑은 공기에 주목했다. '맑은학교 만들기' 프로젝트가 바로 그 것. 

'맑은학교 만들기'는 초등학교 아이들이 학교에서 마음껏 숨쉬며 생활할 수 있도록 맞춤형 녹지, 공기정화장치 등을 활용해 교내 공기질을 개선하는 한화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이다. 

친환경 

꾸준함이 돋보인다. 한화는 지난 2011년부터 전국 320개 사회복지시설 및 학교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원해 공기질 개선 등을 도모하는 '해피선샤인 캠페인'을 전개했다. 

맑은학교는 해피선샤인의 확장판 개념이다. 

2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환경재단과 손잡고 4개 학교(서울 보라매초∙서울 은평초∙서울 상명사대부속초∙광명 충현초)를 선정해 사업을 진행했다.

총 140개 학급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비롯해 창문형 환기장치와 에어샤워 공기정화장치, 벽면녹화 등을 지원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대응방법, 환경을 지키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는 친환경 교육도 제공했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광명 충현초의 방진필터 설치 전후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이하) 모두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등 모든 학교에서 대기질 개선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사업부터는 규모와 시스템에서 변화를 꾀했다. 

모집 대상을 전국 초등학교로 확대했다. 경남 거제 국산초 등 5개 초등학교가 선정됐다. 또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높으면서 관리가 용이한 '창문형 환기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밖에 실내로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해 '에어클린매트'를 신규 설치다.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결과다. 

한화측은 "더 많은 아이가 마음껏 숨쉬며 생활할 수 있는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기대된다. 그리고 주문한다. 보다 강화된 행보를 이어가길. 미래 꿈나무의 건강 학습권보다 중요한 것은 없는 이유에서다. 

조영곤 편집국장
조영곤 편집국장

[Who is?]
미디어파인 편집국장
카엔토크 총괄 프로듀서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