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조영곤의 경제 읽기] 대한민국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상황에 직면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의 연속이다.
국내로 눈을 돌려보자. 정권 교체 이후 정쟁의 연속이다. 여야 모두 밥그릇 챙기기 바쁜 모습이다. 국민의 답답함은 외면 됐다. 이에 불만과 절규가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위기다. 내일을 알 수 없는 국민들은 지갑을 닫았다. 기업들 역시 속도 조절(투자 및 생산)에 나섰다.
닫을 지갑이 있고, 속도 조절할 여력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여기저기서 절규가 들린다. 사각지대, 소외계층의 목소리다. 온기를 나눠야 하는데 쉽지 않다. 실제로 전국 '사랑의 온도탑'이 얼어 붙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함께
그래도 겨울은 따뜻해야 한다.
경제계가 '통곡의 계곡'을 건너면서도 '더불어 함께' 실천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그래서 겨울은 따뜻하다.
16일은 산업-금융-유통계 등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지난 15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연말 이웃돕기 성금 150억원을 기탁했다. 성금은 ▲지역사회 문제 신속지원 ▲위기가정 긴급지원 ▲사회적 돌봄 지원 ▲교육 및 자립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의 성금은 전년 대비 30억원 늘어난 규모다. 감사한 일이다.
앞서 GS그룹은 이달 13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40억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 기탁한 성금 규모가 640억원에 달한다. 소외된 이웃을 위한 발자취다.
전문의약품 제조업체 휴온스는 충북 제천복지재단에 취약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1억원을 기탁(15일)했다. 휴온스는 지난해도 이 재단에 1억원을 기부하고, 수재민돕기 성금 1억원과 인재양성 장학금 5억원을 쾌척했다.
이밖에도 삼성 500억원, SK·LG그룹 120억원 등 재계의 올해 성금 규모가 800억원을 돌파했다. 또 KB국민 등 금융권과 산업계 등 곳곳에서 더불어 함께를 실천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실천
나눔엔 많고, 적음이 없다. 실천이 중요하다. 우리 이웃들의 '더불어 함께' 모습은 감동 그 자체다.
전북 남원의 '기부천사' 할머니(김길남/86)가 올해도 기부를 이어갔다. 2016년부터 7년째다. 지역에서 알아주는 재력가일까. 아니다. 김 할머니는 올해도 폐지와 재활용품을 팔아 마련한 100만7770원을 기부했다.
이렇게 적게는 50여만원, 많게는 100여만원을 기탁했다.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나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김 할머니는 오늘도 이웃을 위해 폐지 줍기에 나선다.
경남 양산의 한 기부천사는 이달 8일 양산 소재 행정복지센터에 쌀(10kg) 20포를 기부했다. 그는 끝까지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인천에서는 선글라스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중년 여성이 지난 1일 청라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어려운 이웃에게 써 달라며 현금 500만원을 건냈다. 이른바 '선글라스 기부천사'는 최근 3년 간 이같은 방식으로 총 2900만원을 기부했다.
이밖에도 한 푼 두 푼 모은 저금통을 두고 가는 등 온정을 나누려는 이웃들의 마음이 계속되고 있다.
여야 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국민 머슴'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지. 입으로만 외치는 위기론과 대응론은 의미가 없다. 여의도를 벗어나길 바란다. 지역구 기업인과 노동자, 소상공인, 소외계층의 목소리를 듣는 시늉이라도 해야 한다.
애석하지만 경청만 잘해도, 칭찬받을 수 있는 게 현실인 이유에서다.

[Who is?]
미디어파인 편집국장
카앤토크 총괄 프로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