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조영곤의 경제 읽기] 기업의 사회적책임. ESG 경영에 대한 요구가 거세다. 기업들 역시 관련 행보에 적극적이다. 꾸준함이 요구된다. 연말연시 반짝(?)임에는 사회적책임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는데 한계가 있다. 

'더불어 함께'가 아닌, 비용 대비 효과(홍보)를 생각하기도 한다. 때로는 각종 사건사고를 덮기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한다. 이는 가치 훼손이다.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중요한 이유다. 

이에 미디어파인은 진정성이 엿보이는 기업의 ESG 행보 가운데 사회공헌부문을 집중 조명한다. IMF 이후 최대 한파가 몰아치는 현재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보다 적극적인 '더불어 함께' 정신이 요구된다.

대상그룹 임직원 등 봉사단원들이 2018년 4월 24일 서울 중구 남산 한옥마을에서 진행된 봄 김장 나눔 봉사활동 현장에서 김치를 들어보이고 있다.
대상그룹 임직원 등 봉사단원들이 2018년 4월 24일 서울 중구 남산 한옥마을에서 진행된 봄 김장 나눔 봉사활동 현장에서 김치를 들어보이고 있다.

존중 

대상그룹(이하 대상). 청정원과 종가집으로 유명한 대한민국 대표 식품기업이다. 1956년 1월 공무원 출신인 임대홍(1997~2016) 창업주가 설립한 동아화성공업이 그룹의 시초다. 이후 임창욱 명예회장을 거쳐, 임세령·상민 쌍두마차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대상의 경영이념은 인간과 고객, 그리고 미래에 대한 존중이다.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다하려는 행보 역시 존중에서 출발한다. 

2006년 3월, 사회공헌팀을 신설했다. '더불어 함께'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것. 푸드뱅크식품 기부와 저소득층 대상 장학사업, 긴급재난 구호, 임직원 자원봉사활동 등 체계적이면서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함께

대상의 사회공헌활동은 '공동체'가 빛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뿌리는 '봉사단'이다. 

먼저 임직원 봉사단은 전사적으로 79개 '청정원 자원봉사팀'이 활동 중이다. 전국 80개 시설에서 평일 근무시간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평일 봉사. 이유는 간단하다. 임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사회공헌활동의 능률을 높이기 위한 것. 

솔직히 직장인들의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의지는 어느 때 보다 확고하다. 이에 휴일 봉사가 참여와 성과면에서 낮은 효율을 나타낸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상의 평일 근무시간 봉사단 활동이 환영 받는 이유다. 

'청정원 주부봉사단'도 공동체 정신이 돋보인다. 

서울-경기지역을 중심으로, 각팀별 약 15명, 전국 19개팀 총 280명이 활동하고 있다. 대상은 평소 봉사에 관심은 있지만, 선뜻 나서지 못했던 주부들이 현장에서 따스한 정을 나눌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상의 지원과 주부들의 따스한 행보는 2022년 11월 말 현재 총 1150회에 달하는 시설 봉사활동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대단한 성과다. 부탁이 있다. 서울-경기지역을 벗어난 전국방방곡곡으로 무대를 넓혀주길. 

이밖에도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을 선발해 대학가 영세식당 환경개선을 돕는 '청춘의 밥'과 한부모 가족 자녀 멘토링 등의 활동을 펼치는 '청정원 대학생 봉사단'도 공동체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주요 활동 중 하나다. 

대상그룹 임직원이 2022년 7월 5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헌혈캠페인 참여를 독려하는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상그룹 임직원이 2022년 7월 5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헌혈캠페인 참여를 독려하는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장

대상은 언제나 현장에 있었다. 

소외계층의 외로움을 보듬고, 긴급재난현장에서 고통받는 이웃의 아픔을 어루만졌다. 

대상은 식품업계에서는 처음으로 1998년부터 어려운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푸드뱅크 사업을 전개했다. 연간 20억원 상당의 제품 지원이 골자다. 현재까지 450억원 이상의 제품을 기탁했다.

장애아동과 환우, 저소득 가정 자녀 등과 함께하는 '청정원 숲체험캠프'와 '한부모 가족캠프'도 외로움을 보듬고, 용기를 북돋우는 대표적 사회공헌 행보 중 하나다. 

이밖에도 대규모 산불 피해 지역 주민을 위한 성금과 우크라이나 난민 구호 성금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현장에는 언제나처럼 대상의 따스함이 살아 숨쉬고 있다.

'더 많은 것을 존중의 대상으로'. 슬로건이 부끄럽지 않은 행보다. 

간혹 연예면을 장식하기도 한다. 3세의 개인사가 아닌 대상의 뿌리 깊은 행보에 대중의 관심이 더 집중되길 바란다. 그리고 '더불어 함께' 행보에 응원의 박수가 이어져야 한다. 임직원과 주부, 대학생들이 자긍심을 갖고,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말이다. 

조영곤 편집국장
조영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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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 편집국장
카앤토크 총괄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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