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영(오른쪽 두번째) 안전경영위원회 위원장과 조현욱(오른쪽 세번째) 위원이 11월 22일 경기도 평택 SPL에 방문해 생산 라인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정갑영(오른쪽 두번째) 안전경영위원회 위원장과 조현욱(오른쪽 세번째) 위원이 11월 22일 경기도 평택 SPL에 방문해 생산 라인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미디어파인=조영곤의 경제 읽기]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좋은 일터' 다짐이 하나 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일련의 사태. 모두가 진정성을 원한다. 사과와 용서. 그것이 우리가 만들어가는 세상이다. 

늦었지만 국민식품기업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다. 

SPC도 그런 각오인 듯 하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좋은 일터 조성을 위한 결과물들을 알려왔다. 

SPC는 27일 고용노동부 기획 감독 결과와 관련, "조사와 동시에 지적된 사항에 대해 즉각 개선을 시작해 산업안전 관련 총 277건 중 99%에 해당하는 276건을 조치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근로감독 결과에 대해서도 현재 약 80% 조치 완료했으며, 나머지 사안들에 대해서도 조속히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 10월 15일 경기 평택시 SPC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업무 중 사고로 숨지고, 같은 달 23일 경기 성남시 SPC 계열 샤니 제빵 공장에서 40대 근로자가 기계에 손가락이 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기획감독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기획 감독을 통해 산업안전 관련, 277건의 법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근로기준부문은 12억원 이상의 체불임금과 116건의 노동 관계법 위반을 확인했다.

SPC는 임금 지적 사항에 대해 “최근 개정된 대체휴무 관련 법령에 대한 미숙지로 인해 오지급된 것으로 고의성은 전혀 없었다”며 “향후 이러한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법령에 대해 철저하게 숙지하고, 교육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SPC는 고용노동부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혁신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각오다. 

내년 초 열릴 예정인 전사 '안전경영 선포식'이 신뢰 회복과 새롭게 거듭나는 또 다른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반성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쇄신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다행스럽다. 

SPC 관계자는 “최근 계열회사에서 발생한 안전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전사적인 안전경영 강화와 근로환경 개선을 이뤄내겠다"면서 "직원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PC는 고용노동부 조사와 별개로, SPL에서 발생한 안전사고와 관련해 적극적인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11월 14일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안전경영위원회’를 출범시킨 후 그룹 내 전 사업장에 대한 외부 전문기관의 산업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적극적으로 개선했다. 또 계열사별로 노동조합과 함께 ‘근로환경TF’를 만들어 근무체계와 업무환경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조영곤 편집국장
조영곤 편집국장

[Who is?]
미디어파인 편집국장
카엔토크 총괄 프로듀서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