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이상원의 마음속의 도서관] 마음속의 도서관 사서 이상원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소설)'입니다.

◆ 목 차
1. 대략적인 책 내용
2. 책의 재미(평점)
3.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들
4. 책의 총평(평점)
1. 대략적인 책 내용
(책 앞부분의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소설은 일본 내 인기 있는 소설가 히다카 구니히코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 살인사건을 맡게 된 가가형사는 살인이 발생하기 이전 히다카와 접촉점이 있는 히다카의 절친인 노노구치를 의심하게 되죠. 그리고 살인사건의 증거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가가형사는 노노구치가 범인임을 쉽게 밝혀냅니다. 노노구치가 사건이 발생하고 적은 자신의 수기가 결정적인 힌트가 된 것이죠. 그렇게 노노구치를 범인으로 잡았지만 그는 도통 동기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왜 자신의 절친을 죽였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렇게 가가 형사는 노노구치와 그 주변사람들을 탐문하며 그 동기를 밝히려 합니다.
여기까지가 책의 1/3 지점까지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한 것입니다. 하지만 책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하이라이트가 등장합니다.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2. 책의 재미(★★★★★)
소설에서는 몰입도가 아마 가장 중요하겠죠? 그런 의미에서 <악의>는 최고의 몰입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소설은 맨 처음의 임팩트를 보여주고 그 임팩트로 소설 후반부까지 독자를 이끌고 갑니다. 하지만 <악의>는 처음부터 살해한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힘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그럼 지금부터 소설이 어떻게 진행되는 거지?라는 의문점을 남기게 됩니다.
매번 독자의 뒤통수를 치며 참신한 전개를 보여주고 그 과정에서도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문체로 몰입도를 떨어뜨리지 않죠. 맨 처음은 주인공이 마치 서술자인 노노가치인 것처럼 진행됩니다. 이 때문에 독자들 마저 자연스럽게 작가의 트릭에 넘어갈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책의 재미는 별 5개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3.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들
1) 숨겨진 트릭을 해석하고 찾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
<악의>에 나오는 모든 글을 의심해야 합니다. 심지어 제목도 말이죠. 저는 이 책의 끝을 읽을 때 까지도 왜 책 제목이 <악의> 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숨겨진 트릭들이 점점 밝혀질수록 책의 모든 부분이 맞춰지는 쾌감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추리소설을 좋아하시거나 숨겨진 트릭을 찾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2) 기막힌 교차서술을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들
이 책은 주인공인 노노구치의 시점만으로 전개되지 않습니다. 노노구치와 대결 구도에 있는 가가 형사의 시점으로도 진행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노노구치의 관점으로만 읽었을 때 함정에 빠진 독자들이 다시 형사의 입장에서 읽으며 이야기가 반전되기도 합니다. 저는 소설 중에 시점의 전환이 이렇게 잦으면서도 내용의 전개가 매끄러운 책을 처음 보았습니다.
4. 책의 총평(★★★★★)
저는 책에 만점을 잘 주지 않는데요. 그만큼 이 책이 제 인생책이었다는 뜻입니다.
책에 만점을 준 이유는
1) 작품이 매우 뛰어난 전개 과정을 갖고 있다는 점
2) 예상치 못한 마지막 반전으로 인한 쾌감이 있다는 점
3) 글의 문체와 몰입도가 높다는 점
이상 세 가지입니다.

[이상원 칼럼니스트]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휴학 중)
미디어파인 대학생칼럼니스트 겸 기자
티스토리 '경제의 모든것' '내마음의 도서관' 블로그 운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