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픽사베이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박미주 교수의 세상사는 이야기] 초록이 익숙해지는 5월. 가정의 달이라는 수식이 익숙해 질만도 하건만 마음을 흔드는 환경에 조금씩 본의 아닌 감정 공격을 받곤 한다.

그것은 어쩌면 구성원들의 포지션이 정해진 가족이라는 단어에 국한된 우리 정서가 있어서 “공감”이라는 과정이 원하던 원치 않던 상관없이 감정의 침입을 막을 수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사무실 인근의 작은 공원에 오늘도 어르신은 멍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보고 계시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봐도 어르신은 눈빛의 끝을 알 수가 없었다.

“어머니 뭘 그렇게 뚫어져라 보고 계세요?” 하고 물었더니 “그냥” 하시는 86세 어르신의 표정에 웃음기가 전혀 없었다.

아마도 며칠 전 골목길에서 악다구니 소릴 지르던 아들이 휩쓴 분위기가 아직도 어르신의 감정 안에 정돈이 안 되신 거지~ 싶었다.

개인이기주의를 넘어 이젠 인간으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부모님에 대한 상처내는 말들을 지역의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봉사단체의 활동을 하시는 분이 그 악다구니를 해대던 어르신의 아드님이라는 사실에 정말 놀랐다.

지역에 활동을 하는 분들로부터 그리고, 개인 sns에 자신의 봉사단체 활동에 정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칭찬이 자자하던 그 분이 몸도 지팡이나 낡은 어르신 유모차에 지탱해야만 바람을 쐬러 나오실 수 있는 정도인 어머니께 악다구니 심한 말을 퍼붓고 붙잡는 어머니의 몸을 밀쳐 땅바닥에 쓰러져 계신데도 그냥 차를 타고 가 버리던 그 모습을 지울 수가 없다.

우연찮게 내 눈에 보여 신고를 하겠다는 나를 말리신 어르신은 어쩔 수 없이 아들의 그 행동을 합리화 시켜 주시려는 이유를 말씀 하시는데 가족이 아닌 내 입장에서는 너무도 이해가 되지 않는 이유였다.

“엄마가 몸도 가누기 힘든데 언제 어떻게 돌아가실지도 모르니 지금 살고 계신 집의 명의를 바꿔 달라”는 이유였다.

남의 가정사에 참견을 할 필요는 없지만 어르신이 돌아가시게 되면 행정처리가 더 복잡하니 정신이 있으실 때 바꿔 달라는 건데 어찌봄.. 이해도 되지만, 저렇게 심한 말들과 편찮으신 어머니를 땅바닥에 밀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도 그냥 가버릴 정도의 내용일까?

나는 그날 분명히 들었다.

“엄마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 고작 아파트 하나밖에 더 사줬어? 죽기만 해봐 다 없애 버릴테니깐” 나를 낳아준 어머니께 할 수 있는 말일까? 아니 해도 되는 말일까? 혼란스러웠다.

그날 이후 어르신은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 는 말씀을 하셨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속 키팅 선생님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다. "의술, 법률, 사업, 기술, 이 모두 고귀한 일이고 생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이지만, 시, 아름다움, 낭만, 사랑, 이런 것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이다.” 라고...

인성이 문제가 되는 사건 사고들이 즐비한 요즈음. 바로 이런 문제를 우리가 건강한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가정사에 개입이 어려운 인권이라는 문제에 봉착해 접근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가장 먼저 배워야 하는 어른이 되는 공부, 나와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나는 정도를 지키고 있는가?

내 가족에게 준 상처로 인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무리 칭찬과 인정을 받아도 마음의 무게는 결코 가벼워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이 바로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그에 해당하는 마음공부를 하기 가장 좋은 때인 것이다.

무엇을 위해서가 아닌 나의 가장 기본이 되는 정도를 위해 “삶에는 끝이 있으나 앎에는 끝이 없다는 말”처럼 나를 위해 자신을 사랑하고, 공부하면서, 그 누구보다 아름답고 찬란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가정의 달 5월은 모두가 행복감을 느꼈으면...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한국 에니어그램 경영협회 부대표
박미주의 마음연구소 소장
대중가요 작사가
2014년 서울 경제 100인의 CEO 선정
김포대학교 특임교수(태권도융합과)
파주민보, 미디어파인 칼럼리스트 外

[학력사항]
서강대학교 경영학사
중앙대학교 창업 대학원 기후경제학 석사

[저서]
에니어그램 인생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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