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와 섬 [용혜원 시인]
파도와 섬 [용혜원 시인]

파도가 섬에 계속해서
파도를 몰아쳐도 매를 맞는 섬은
파랗게 멍들지 않는다

섬에 계속해서 파도를 몰아치던
바다가 멍이 파랗게 들어
바다 전체가 멍이 들고 말았다

섬과 파도의 싸움에서
늘 파랗게 멍드는 것은 섬이 아니라
파도와 바다뿐이다

용혜원 시인
용혜원 시인

[용혜원 시인]
현재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시를 쓰고 강의하며 다니고 있다.
지금까지 시집 97권, 동시집 2권, 시선집 15권 등 213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오늘도 독자들에게 감사하며 시를 쓰는 기쁨과 강의하는 기쁨 속에 꿈을 이루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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