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파인=조영곤의 경제 읽기] 국내 진출 외국계 기업의 국부유출. 국내에서 영업행위로 벌어들인 수익의 대부분을 배당 등의 명목으로 본사에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화끈한 배당 정책. 반면 기부 등 사회적책임에는 인색하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제재할 방법은 없다.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
국내시장에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다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최소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은 될 터.
반대로 특별한 시설 투자가 필요없다면? 다단계가 그렇다. 사람 중심의 영업이 근간을 이룬다. 그래서 일부 업체가 주장해온 "현지화 노력"이라는 일성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다단계 만큼 상생을 이야기하는 업종도 없다. 그들의 사업설명회 중심에는 늘 '더불어 함께'가 강조된다.
미국계 다단계업체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 법적 대표는 대니얼 노먼, 지사장 김혜련 체제다.
김혜련 지사장은 업계 공인 전문가다. 지난 1996년 국내 업체 하이리빙에 입사하며 다단계와 인연을 맺었다. 김 지사장은 멜라루카코리아 지사장,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 전신인 네이쳐스선샤인코리아 영업 및 홍보 총괄 상무 등을 거쳤다.
사업 조직은 형제 판매원으로 유명한 황윤태 트리플 프레지덴셜 이그제큐티브와 황한태 트리플 프레지덴셜 이그제큐티브가 이끌고 있다.
주주 환원?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 10년(2012~2121년)치 분량을 살펴봤다.
배당금 총액은 641억6000만원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2년 37억7000만원 ▲2013년 71억9000만원 ▲2014년 34억2000만원 ▲2015년 67억1000만원 ▲2016년 79억2000만원 ▲2017년 94억3000만원 ▲2018년 118억5000만원 ▲2019년 64억4000만원 ▲2020년 74억3000만원이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진출(1997년) 초기부터 계산한다면 1000억원이 넘는 돈이 배당금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012년 58억 ▲2013년 55억 ▲2014년 108억 ▲2015년 79억 ▲2016년 84억 ▲2017년 71억 ▲2018년 115억 ▲2019년 91억 ▲2020년 75억원이다.
이에 배당성향은 ▲2012년 64.27% ▲2013년 130.49% ▲2014년 31.66% ▲2015년 84.40% ▲2016년 94.05% ▲2017년 133.45% ▲2018년 102.51% ▲2019년 70.71% ▲2020년 98.92% 등이다. 최소 31.66%에서 최대 133.45% 구간.
10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81.04%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탁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2021년 기준 26.9%.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와 상당한 격차다.
고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은 논란이 야기되면 하나 같이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주주친화정책"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는 이같은 주장에서 한걸음 물러나 있는 모양새다.
외국계 기업의 특성을 고려한 현지화 정책이 배제됐고, 미국 휴즈가문이 창립한 네이처선샤인프로덕츠 네덜란드 법인이 지분 100%를 보유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0.011%
배당 등에는 화끈했지만 기부에는 인색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2년 0원 ▲2013년 69만원 ▲2014년 0원 ▲2015년 0원 ▲2016년 0원 ▲2017년 4300만원 등 총 4408만원에 불과했다(2018~2021년 기부금 항목 삭제). 매출액(10년=3933억원)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11%이다.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 직원들의 1인당 생산성은 다단계 업계 상위 수준이지만 임금과 복지 등 대우는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의 감사보고서(2019~2021)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임직원 급여는 총 31억2000만원이다. 이를 직원수(58명)로 나눈 평균값은 5300만원이다. 복리후생비는 4억9700만원. 1인당 평균 85만원이다.
임금의 경우, 감소세다. ▲2020년 33억2000만원으로, 평균 6300만원(52명)을 기록했고 ▲2019년은 32억6000만원으로, 평균 6200만원(52명)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급여 항목에는 임원도 포함됐기 때문에 직원 급여는 평균치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생산성은 괄목할만 하다. 1인당 생산성은 ▲2019년 1억7500만원 ▲2020년 1억4423만원 ▲2021년 94827만원이다. 1인당 생산성은 순이익을 직원수로 나눠 계산한 것으로, 경영효율성을 가늠하는 수치다.
다단계 업계 상위 업체와 비교하면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 직원들의 선전을 확인할 수 있다.
뉴스킨코리아 직원 1인당 생산성은 ▲2019년 1억340만원 ▲2020년 1억700만원 ▲2021년 1억930만원이다. 뉴스킨코리아가 지난해 임직원(161명) 급여로 지출한 금액은 총 145억8000만원. 평균 9050만원이다. 억대 연봉 진입 목전이다. 복리후생비는 총 21억1000만원으로, 평균 1300만원이다.
유니시티코리아는 지난해 임직원 113명에게 평균 6500만원의 임금을 지급했다. 급여 총액은 73억6000만원이다. 복리후생비는 1인당 평균 1450만원. 총 16억4000만원으로 조사됐다. 해당 업체의 1인당 생산성은 1억원이다.
"문제 없다"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는 고배당 정책에 대한 지적과 관련, 국세청 세무조사를 언급하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 한 관계자는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세무조사를 받았고, 일반적 소소한 관점 차이 외 특별한 이슈없이 무사히 감사를 마쳤다"면서 "배당금은 이익잉여금 법적 범위에 산정했다. 최근 10년간 이익잉여금의 평균 32%가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현지화 논란과 관련해서는 미국 생산 제품의 국내 제조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사측은 "올 1분기 현재 64개 취급 제품 중 18종을 국내에서 제조하고 있으며 연내 추가로 8종의 상품을 국내 제조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부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기부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단 기부금은 회원과 직원, 회사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시행되고 있다"면서 "소득공제를 위해 회원 및 직원 개인 명의로 기부되고 있다. 2021년 기부 총액은 9800만원"이라고 밝혔다.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의 입장. 국내 제조 확대 및 지속적인 기부 활동. 고마운 일이다.
다만 통계가 보여주는 숫자에 비해서는 아쉽다는 얘기가 나온다.
아울러 국내 제조 확대와 관련해서도 의문이다. 국내 제조 18종의 경우, 생산기지 구축을 통한 현지화 의미보다는 아웃소싱 개념으로 읽히는 이유에서다.
이에 시민사회단체와 학계 등을 중심으로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보다 현실적인 현지화 노력과 '더불어 함께'를 실천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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