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파인=이상원의 쉽게 읽는 경제상식] 맨 처음 주식을 투자할 때 의욕에 넘쳐 여러 경제 뉴스를 찾아보곤 했다. 그때마다 항상 등장하는 말이 '금리'였다. 경제에 쌩초보였던 나는 뉴스에서 하루를 멀다 하고 등장하는 금리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겠다 생각한 적이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 꼭 확인해야 하는 금리 지금부터 낱낱이 파해쳐보자.
금리란? 무엇이며 금리가 바뀌면 경제가 어떻게 바뀔까?(기준금리)
◆ 금리란?
금리란 쉽게 말해서 이자다. 모두가 알다시피 지금 세상은 자본주의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 그럼 이자는 왜 붙이는 것일까
우리가 금리가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어느 날 영희가 철수에게 100만 원을 빌려주었다. 철수는 100만 원을 가지고 물건을 샀다가 비싸게 팔기도 하고 여러 기업에 투자도 하면서 돈을 불려 나갔다. 1년 후 철수는 100만 원을 200만 원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약속대로 영희한테 이렇게 말한다.
"자 여기 100만 원 있어. 너 덕분에 100만 원을 또 만들었어"
이렇게 되면 영희는 아마 철수의 뺨을 한 대 칠 지도 모른다. 철수는 1년 동안 자기 돈으로 100만 원의 이익을 냈는 데 막상 자기는 아무것도 못 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자가 있는 이유이다. 영희는 철수에게 돈을 빌려줌으로써 자신이 1년 동안 100만 원을 사용할 권리를 위임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 금리(이자)를 붙이는 이유는 돈을 빌려주는 사람(채권자)에 대한 시간을 경제적으로 보답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면 금리를 왜 알아야 할까? 또 왜 금리를 알아야 돈을 벌 수 있을까?
우리가 만 원을 친구에게 빌려줬다고 생각해 보자. 혹시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야 지금 만 원 줬으니까 매월 이자 3%를 붙여서 무슨 요일까지 갚아"
바로 모든 인간관계가 박살 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거래는 반드시 이자가 붙는다. 아까 말했듯이 시간을 경제로 보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우리에게 돈을 빌려주는 이유, 또 돈을 예금하거나 적금하는 이유 역시 이자로 돈을 더 받기 때문이다.
즉 만약 여러분 집에 현금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면 이는 엄청난 낭비인 것이다. 뛰어난 투자능력으로 매달 꼬박꼬박 이자를 붙여주는 은행이라는 사업자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걸 알고 싶은 게 아니다. 도대체 뉴스에서 왜 금리가 올랐다 하면 부모님 입에서 한숨이 나오는지 그 점에 대해 알고 싶은 게 아닌가? 스크롤을 더 내려보자
◆ 금리가 바뀌면 경제가 어떻게 바뀔까(기준금리)

나라와 나라, 기업과 기업이 거래할 때는 우리가 친구한테 돈을 빌려줄 때처럼 금리를 막 정할 수 없다. 금리에도 딱 중심을 잡고 있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이를 기준금리라고 한다. 기준금리는 말만 들어도 중요해 보이지 않는가? 한 나라의 기준이 되는 데 옆집 철수, 앞집 짱구 다 불러서 정하면 금리는 이상해질 것이고 나라는 바로 돈에 허덕이게 된다. 따라서 이 기준금리는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서 정하게 된다.
그러면 기준금리가 오르게 되면 경제는 어떻게 바뀔까?
간단하게 생각해 보자. 금리 즉 이자랑 가장 친숙한 건물이 뭘까? 바로 은행이다. 은행에서 주로 하는 일은 예금, 적금을 하거나 대출을 해 주는 것이다. 바로 이 (예금, 적금), 대출이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 첫 번째이다.
금리가 오르게 되면 예금, 적금을 든 사람들은 5만 원의 이자가 6만 원으로 더 받게 된다. 반대로 대출을 받은 사람은 5만 원의 이자만 내면 될 것을 6만 원을 내야 하는 것이다. 즉 예금, 적금을 들었던 사람들은 웃게 되고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울게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이에서 파생된다. 금리가 오르게 되면 대출을 했을 때 갚아야 할 이자가 높아진다. 그러면 사람들은 대출을 할 때 신중하게 고려한다. 즉 빚이 억제가 된다. 반면 저축을 하면 돈을 더 주게 된다. 따라서 사람들의 돈은 자연스럽게 저축인 예, 적금으로 몰리게 된다. 이것이 첫 번째 변화다
★중간요약★
금리가 오르면 빚이 억제되고 저축이 늘어난다
그렇다면 조금 더 들어가 보자. 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저축에 돈을 넣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어떻게 될까?
당신은 월급을 200만 원 받는다. 원래는 저축을 50만 원만 하지만 금리가 갑자기 엄청나게 올라서 저축을 100만 원을 하려고 한다. 당신이 받는 돈은 그대로지만 저축에 넣는 금액이 올라가면 당연히 다른 곳에 즉 소비에 쓸 금액은 줄어든다.
따라서 금리가 올라가면 소비가 억제된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이것이 중앙은행에서 금리를 올리는 핵심 목표기도 하다. 물가가 너무 치솟으면 금리를 올린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소비가 억제되고 물가가 안정되기 때문이다.
주식, 부동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저축에 많은 돈이 쏠리게 된다. 즉 다른 자산으로 투자할 금액이 저축으로 쏠리는 것이다.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을 아는가? 주식시장이든 부동산 시장이든 돈이 몰려야 성장하기 마련이다. 반대로 금리가 내릴 경우에는 은행에 돈을 넣기보다는 주식, 부동산에 투자해 더 높은 기대 수익을 노리는 것이 기본적인 시장 흐름이다.

금리가 오른다고 하면 주식 그래프가 요동치는 모습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이에 대한 원인이 당연히 하나는 아니겠지만 위의 지식을 기억한다면 이해하기에 용이할 것이다.
★중간요약★
금리가 오르면 소비가 억제된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 부동산에 투자되는 금액이 없어져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금리가 오르면 무조건 안 좋은 것일까? 당연히 아니다.
먼저 아까 말했던 것처럼 물가가 안정된다. 과거 짐바브웨 달러를 기억하는가? 당시 인플레이션율은 3억%로 정부에서 100조 짐바브웨 달러 지폐를 발행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5만 원권이 아닌 500조 원권이 있던 셈이다. 이렇게 물가가 극도로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방지하는 것이 중앙은행(한국은행)의 목표이기도 하다.
또한 통상 다른 나라의 금리가 그대로인데 우리나라의 금리만 오른다면 우리나라로 돈이 더 많이 유입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이율이 다른 나라보다 더 크다면 해외 기업이나 투자자들은 돈을 빼서 우리나라 은행에 맡길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아쉽게도 거의 없다.
★중간요약★
금리가 오르면 무조건 안 좋을까? NO
- 물가가 안정됨
- 다른 나라의 기준금리가 그대로라면 우리나라로 해외 자본이 더 많이 유입된다.
다음편에서는 금리중 가산금리에 대해 알아보자.

[이상원 칼럼니스트]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휴학 중)
미디어파인 대학생칼럼니스트 겸 기자
티스토리 '경제의 모든것' '내마음의 도서관' 블로그 운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