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픽사베이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박미주 교수의 세상사는 이야기] 오랜만에 기상예보에 따라 '초가을 비'라 말하기도 그렇고 '늦여름 비'라 말하기도 '애매모호한 비'가 내리면서 식힌 더위가 잠깐 가을을 보여준다.

아무리 더위를 타지 않는 사람들도 올해만큼은 '덥다'는 말을 하지 않고는 올여름을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젠 기후 변화는 전문가들만의 숙제가 아니다. 사람들은 기후 위기에 대한 다양한 언론 매체를 만나 오면서도 '나와는 거리가 있다'는 태도였지만 올여름 평년보다 길어진 열대야의 공격은 어쩌면 '관심'과 '참여'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 것 같다.

기후로 석사과정을 공부한 필자의 입장에서도 어쩌면 현실적인 경고가 되었던 것도 사실이니까...

이런 경고는 추석 연휴 이후인 9월 말이 채워지는 시기까지도 이어진 폭염에 9월 중순 우리나라 대표 백화점 3사도 더위와 관련한 생활용품 등의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는 2008년 폭염특보제 이후 폭염이 9월을 넘어 추석 내내 이어진 것은 처음이라는 기록으로 경험하지 못했던 역대급 폭염으로 빙과류 등 여름 제품 매출을 좌우하는 아이스크림과 얼음, 맥주 등 시원한 먹거리 판매량까지도 급증했다고 한다.

늦더위와 잦은 비로 우산과 양산 판매도 급증해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와 함께 동남아시아에서 보이던 스콜성 기후로 소나기 현상까지 자주 나타난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고, 이 같은 상황은 기후 변화에 따른 소나기의 빈도가 증가하면서 사람들의 생활용품의 수요상황이 늘어나서 올해 7월에서 8월동안 양산과 우산의 매출도 증가했다고 한다.

이렇게 불안정한 기후 변화에 당황하지 않은 이들은 없을 것이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더울거냐”며 “이러다 정말 가을이 없어지는 거 아니냐”는 혼잣말처럼 책임감 없는 말들을 쏟아내곤 한다.

그뿐인가? 그로 인해 각종 채소들의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시장 물가는 정말 천정부지 오름세이기도 하다. 심지어 우리 밥상에 빠져서는 안 될 김치가 점점 사라지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걱정만 하기에는 시간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젠 참여를 해야 할 때인 것이다.

우리의 생활 쓰레기에서만이라도 탄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분리수거에 적극 참여 해야 한다. 우리는 일반 쓰레기 배출을 위한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고 있지만 과연 얼마나 분리배출이 잘 되고 있는가?

최근 인근의 쓰레기 배출 장소를 지나다가 배출된 종량제 봉투에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배출 한 주민과 수거를 하지 않겠다는 자원 순환 직원과의 실랑이를 본 적이 있다.

주민의 말은 “어차피 다 섞어 소각할 거면서 더워 죽겠는데 이걸 어떻게 다시 들고 들어가냐며 자기한테만 그런다”는 볼멘 소리를 하고, 수거하는 직원은 “아주머니처럼 버리니까 이렇게 더운 거”라며 서로 밀리지 않는 실랑이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씁쓸한 미소로 지나왔지만 그건 주민 입장에서 자신의 분리배출 규정을 어긴 사람이 관여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각자가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실행하는 것. 그것이 선제 되어야 자신의 발언에도 힘이 생기는 것이다.

물론, 소각장의 소각형태가 맘에 들지 않더라도 우린 이미 분리배출 및 재활용 쓰레기 분리를 생활화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올해처럼 폭염과, 또 우리 밥상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천정부지로 솟는 채소시장의 불안정한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는 것일테니까... 그런데 정말 이러다가 해외에서 부러워하는 우리나라의 4계절에서 봄과 가을이 정말 없어질까봐 천진한 불안함이 들기도 한다.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한국 에니어그램 경영협회 부대표
박미주의 마음연구소 소장
대중가요 작사가
2014년 서울 경제 100인의 CEO 선정
김포대학교 특임교수(태권도융합과)
파주민보, 미디어파인 칼럼리스트 外

[학력사항]
서강대학교 경영학사
중앙대학교 창업 대학원 기후경제학 석사

[저서]
공감세상ㆍ생각으로 피어나다
에니어그램 인생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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