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파인=박미주 교수의 세상사는 이야기] 오전부터 급히 처리할 일이 있어 아무 일정을 정하지 않고 오후까지 몰입을 했더랬다.
점심 식사까지 거르고 오후가 되어서야 마무리 된 홀가분한 마음으로 한숨 돌리려는데 “혹시 잠시 시간 내어 주실 수 있는지요?”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으로부터 조심스러운 메시지 하나가 온다.
잠시 숨 돌리기를 침범하는 노크에 응했더니 요즘 이런저런 지자체의 선거 기간이어서 불편한 마음을 상담을 하고 싶다는 내담자와 시작된 대화가 어쩌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상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하다.
“저는 가만 있어도 관계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오해가 만들어지고, 한 마디라도 응원의 마음을 행해도 오해가 만들어져 정말 힘들어 죽겠어요” 이 한마디로 이런저런 오해가 만들어지는 이웃들 간의 미묘한 감정들이 한때는 '함께'였다 목적에 의해 '따로'가 되어버린 이들의 감정 현주소인 것이다.
이 상황은 비단, 지자체의 문제만은 아니다. 직간접적으로 우리가 직면하는 세상의 얼굴들이 이런 저런 목적대로 언행(言行)하는 사람들로 인해 피로도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현실이 어쩌면 우리는 가스라이팅 천국에 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TV는 물론이고,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 하나면 접촉이 가능한 'Youtube'만 열더라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컨텐츠들이 확인이 되지 않은 정보들을 쏟아내고 있다.
심지어 실시간 방송으로 “사회 지도계층이라는 사람이... 쯔쯔.”하며 혀를 차게 되는 언어 구사와 목적화된 자극적인 내용들이 국민들의 피로도가 높아가게만 한다.
'아니면 말고'식의 책임감 없이 생성되는 컨텐츠들에 대한 금기 범주가 모호해서 범해지는 상황이겠으나 무슨 일이든 최소한이라는 기준치는 누군가가 말하지 않아도 상식선에서 정해지는 법.
그런 무분별한 컨텐츠들에 불만을 갖으면서도 습관적으로 접하게 되는 질서 없는 방대함이 우리나라 헌법 제 1조에 있는 민주 공화국은 아닐진데 무슨 사건만 터지면 왜 이리 하이에나처럼 달려든 용감한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우리가 행하는 모든 행동을 법으로만 통제하고 관리할 수도 없는 일.
그래서 우린 의무교육을 통해 학습을 해왔고 성인이 되면 의무교육에서 배워온 사고력을 통해 자신이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분명, 헌법에 명시된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주권과 민주가 이렇게 질서를 흐리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누군가의 '그랬을 것이다'가 '그랬다'로 바뀌게 만드는 가스라이팅의 무질서 속에서 중심을 잡아 건강한 질서가 만들어져야 한다.
한때 가까운 ‘함께’였던 우리가 목적에 의한 ‘따로’의 감정전쟁이 오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발언을 멈추고 건강한 민주주의가 움직이도록 방향 되어야 한다.
방대한 정보 바다에서 우리가 미처 놓치고 있었던 것들로 인해 도움이 되기도 하고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하기도 하지만, 분명, 최근에 더 방대해진 유사한 컨텐츠들과 표현의 부정적 수위가 높아져 가는 자극적인 컨텐츠들과 정보와 추측들로 인해 우리는 너무 쉽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검수가 없는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상대적이고 불안한 정답보다는 이웃이 우선되어진 우리의 정서만큼은 지키는 민주공화국이면 좋겠다.
분위기를 따라가야 할 것 같은 가스라이팅으로 인해 좌우되게 치우치기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웃들과 함께 사는 그 ‘함께’로 방향 된 삶은 누가 아닌 내가 지켜야 하니까....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한국 에니어그램 경영협회 부대표
박미주의 마음연구소 소장
대중가요 작사가
2014년 서울 경제 100인의 CEO 선정
김포대학교 특임교수(태권도융합과)
파주민보, 미디어파인 칼럼리스트 外
[학력사항]
서강대학교 경영학사
중앙대학교 창업 대학원 기후경제학 석사
[저서]
공감세상ㆍ생각으로 피어나다
에니어그램 인생 극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