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만 서른여섯 살 젊은 야당 대표의 선출에 온 나라가 떠들썩해 하는데 대해 정치 평론가들은 ‘현상’의 파장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분석한다. 세대반란의 징표이고, 2030세대들의 현실 좌절감이 분출된 결과라고 한다.40대 기수론(旗手論) 등장 이후 50년 만에 출현한 30대 주역의 정치 지진이자, 정치 구도가 진보·보수의 이념을 잣대로 하는 좌우(左右)에서 젊은층이 주역으로 떠오르는 신구(新舊)대결로 바뀌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젊은 후학(後學)들을 두려워할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최근 광주광역시의 한 재개발 사업지에서 철거 중이던 지상 5층짜리 건물이 통째로 무너지면서 바로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를 덮쳐 대형 인명 사고가 나자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를 떠올리게 했다. 마침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삼풍사고를 다뤄 더욱 연상 작용을 불러일으켰다.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26년 전 요맘때의 일이다. 1995년 6월29일 오후 5시52분경 서울 서초동 삼풍백화점이 부실공사로 갑자기 무너져 6·25전쟁 이후 가장 큰 인적피해를 냈다. 사망자 501명에 실종 6명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전북 지역에서 일본뇌염을 유발하는 모기가 올해 처음 발견됐다는 소식이다. 일본 뇌염은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지만, 모기가 사람 피를 빨 때 옮기는 질병인 황열병, 뎅기열, 말라리아 같은 질병은 사람 목숨까지 앗아간다.아프리카나 중남미 등 무덥고 방역체계가 잘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매년 수천만∼수억명이 모기를 매개로 한 질병에 걸려 이 가운데 100만 명이 숨진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모기를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동물’로 꼽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요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사(代謝)’라는 말이 일상어처럼 쓰이는데, 사실 단어자체부터 쉽지 않은 용어다. 한때는 신진대사(新陳代謝)나 물질(物質)대사라는 용어가 자주 쓰였던 것 같은데 근래에는 기초대사, 운동대사, 대사증후군 같은 용어를 흔히 접할 수 있다.일반인들은 신진대사의 한자를 보아도 그 뜻을 짐작하기 어렵다. 한학 전문가들의 설명을 듣자면 신진은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을 말하고, 진은 진부(陳腐)에서 볼 수 있듯 오래되거나 낡은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초상화는 닮은(肖) 형상(像)을 만들어 기록한 그림이라는데, 초상화는 고사하고 얼굴 사진도 자신의 맘에 드는 게 따로 있는 건 왜 일까. “남이 보는 내 얼굴과 내가 생각하는 내 얼굴은 같지 않다”는 게 초상화를 그리는 정중원 작가의 설명이다. 자신만의 욕망과 가치가 은밀하게 반영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가 기고를 통해 소개한 사례는 이렇다. 바로크 미술의 거장 디에고 벨라스케스(1599~1660년)가 자신의 시종을 그린 초상화를 1650년 로마 판테온에서 공개했을 때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가축의 젖을 가공하여 만드는 유(乳)제품은 서양에서 들어왔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삼국시대에 우유가 존재했다는 온라인 기사를 읽었다. 삼국유사에는 우유를 의미하는 소젖 락(酪)자가 등장하고, 왕실이나 귀족에 우유 공급을 위해 전용 목장인 유우소(乳牛所)를 설치했다는 기록이 나온다는 것이다.조선왕조실록 세종 3년 기록에는 수유치(酥油赤)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연유 수(酥) 기름 유(油)자를 써서 수유는 요즘 말하는 버터 혹은 치즈를 의미하고 치는 ‘벼슬아치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내가 지난날, 어두운 단칸방에서 본 한발 속의 고목(古木), 그러나 지금의 나에게 웬일인지 그게 고목이 아니라 나목(裸木)이었다. 그것은 비슷하면서도 아주 달랐다.”10년 전 작고하신 박완서 선생님이 1970년 나이 마흔 살에 여류 장편소설 공모에 응모해 당선된 첫 작품의 제목인 ‘나목’은 겨울나무에 대한 편견을 고쳐주는 계기도 됐다. 더 크지 않는 고목과 달리 나목은 새 봄에 다시 태어나는 희망을 품고 있어서다.잎이 지고 가지만 앙상히 남은 나목은 대지에 온기가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한의학에서 말하는 양기(陽氣)·음기(陰氣)를 성적(性的)으로 연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기(氣)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다른 것을 움직이는 힘이다. 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에 미치는 영향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사람의 기를 음양으로 나누면 남자는 양, 여자는 음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남자도, 여자도 다시 음과 양으로 나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대적 표현으로 양기는 에너지, 음기는 모양이나 물질적 기초로 설명하고 있다.우주 만물이 음양의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꼬장꼬장하고 불같은 성격의 경제수장으로 알려진 사람이 있다. 위궤양으로 38세 때 위를 반이나 잘라내는 수술을 받고도 박정희 정권 전반기의 경제를 주재한 인물이다. 업무추진력은 뛰어났지만 괴팍한 성격과 거침없는 독설 때문에 부하직원들이 쩔쩔 맸다고 한다.그가 경제부총리로 재직할 때, 업무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과장급 부하직원을 불러서 얼마나 호되게 야단을 쳤는지 호통 당한 그 부하직원은 정신이 없어서 출입문을 열고 나간다는 게 캐비닛 문을 열고 들어갔다는 일화가 있다.현역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영어 단어 약자로 ABC하면 우선 나라 이름이 떠오른다. 남미에서 국토면적이 큰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가 ABC국가로 불린다. 영연방에선 호주(Australia) 영국((Britain) 캐나다(Canada)가 주요 국가로 분류되는 ABC다.신문 잡지업계에선 ABC하면 유료부수를 공인하는 기관(Audit Bureau of Circulations)이 있다. 미국 민영 방송사와 호주 공영 방송사도 영어 약자로 ABC라는 공통점이 있다. 응급처치를 할 때는 기도(氣道 Airway),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신세계그룹의 신생 야구단 SSG랜더스에 합류한 추신수 선수가 자신에게 등 번호 17번을 양보한 팀 후배 이태양 선수에게 고가의 시계를 선물한 게 화제였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로저드뷔'의 2170만원짜리 ‘엑스칼리버’ 모델이라고 한다.시계는 멋도 나야하겠지만 정확성이 생명일 것이다. 스위스 시계가 명품인 이유도 기계장치인 무브먼트(movement)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브먼트를 굳이 인간의 몸과 비교해서 심장 위장 폐와 같은 내장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영어 단어 ‘fast’가 동사로 쓰이면 금식하다, 정진하다, 단식하다 등의 뜻이고 명사형은 ‘fasting’이라는 걸 알게 됐다. 단식 금식이 혹시 빠른 것과 관련 있는지 어원을 찾아봤더니 그냥 고대 영어부터 그렇다고 한다.고대 영어가 스칸디나비아의 게르만 민족이 영국에 침입한 기원후 5세기부터 사용된 점을 감안할 때 단식이나 금식 관행은 오래 됐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종교에서 단·금식이 의식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는 것도 오랜 역사를 짐작할 수 있다.단식은 정치적 투쟁의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지하철이나 철도 노조가 태업(怠業)을 선언하더라도 운행이 중지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열차편수가 줄어들거나 출발이 지연되면서 이용자들은 엄청 불편을 겪게 된다. 일을 하는 척하면서 작업능률을 떨어뜨리는 게 태업이다.흔히 태업으로도 불리지만 사보타주(sabotage)는 원자재나 생산시설을 파괴하는 행위도 포함된다. 중세 유럽에서 영주의 부당한 처사에 대한 항의 표시로 나막신을 뜻하는 프랑스 말 사보(sabot)로 수확물을 짓밟은 데서 연유한 어원처럼 사보타주는 태업보다 훨씬 공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15년 여 전 어떤 개그 프로그램에서 히트한 코너가 있다. 지나치게 마른 사람을 비꼬는 내용이었다. 지나친 다이어트가 유행하던 당시 풍조를 비꼬면서 꽤나 인기를 끌었다. 코너를 여는 대사부터 도발적이었다.“이 세상에 날씬한 것들은 가라/ 이제 곧 뚱뚱한 자들의 시대가 오리니/ 먹어라! 네 시작은 삐쩍 곯았으나 끝은 비대~하리라/ 나는 이 땅의 마른 자 들을 구원 하러 온 뚱뚱교 교주, 다산의 상징, 출산드라~”당시 출산드라를 연기했던 개그우먼이 최근 몰라보게 갸름해진 얼굴로 바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두 아들의 엄마이자 5900만 달러(약 653억원) 자산가인 왕년의 팝스타가 후견인인 아버지에게서 용돈을 타서 쓴다는 기사를 읽고 도대체 무슨 사연인지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다. 주인공은 한때 ‘팝의 공주’로 불렸던 브리트니 스피어스다.왕년의 스타라고는 하지만 그의 나이는 올해 마흔 살이다. 그만큼 일찍 세상에 이름이 알려졌고 빠른 성공을 거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7세였던 1998년 10월 발표한 앨범(Baby One More Time)으로 데뷔하자마자 팝의 아이콘으로 떠올랐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코로나 시대가 설 명절 연휴를 집콕으로 만들었다. 세배도 동영상으로 드리고, 세뱃돈은 카뱅으로 주는 시대가 됐다. 한두 번 정도 온라인 명절을 더 지내다 보면 동영상 세배가 아예 세시풍속(歲時風俗)으로 굳어지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됐다.명절 귀성·귀경 등으로 이동하는 시간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다보면 TV에 눈이 가기 마련이고, 설 연휴 때면 등장하던 몇몇 단골 프로그램도 사라진 걸 느끼게 된다. 대표적으로 세계서커스대회,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녹화방송, 홍콩무협영화가 시나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정말로 우리나라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주민등록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2020년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등록 인구는 5182만9023명으로 1년 전보다 2만838명(0.04%) 줄었다.인구학자들에 따르면 대규모 재해나 전쟁 없이 인구가 이토록 급격하게 줄어드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단순히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인구 데드 크로스’(dead cross)가 우리나라 인구감소의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다시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알려진 대로 유대인은 나라 없이 2000여 년 동안 세계를 떠돌았다.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유대인 방랑의 역사를 4000년으로 보기도 한다. 이집트→바빌로니아→로마→스페인→네덜란드→영국→미국 등이 유대인의 주요 방랑동선(動線)으로 꼽힌다.역사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원복 교수의 같은 책을 몇 번씩 읽다보면 세계사에서 유대인의 역할에 대해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유대인을 포용하는 시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우연히 TV에서 영화 비평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고전 소설을 화면으로 옮긴 ‘제인에어’를 소개하고 있었다. 영국 여성작가 살럿 브론테가 1847년 소설을 출간한 이후 영화로는 22번 각색됐다고 한다. 이번에는 2011년 개봉한 캐리 후쿠나가 감독의 작품을 다뤘는데 신선했다.아시다시피 주인공인 어린 제인은 부모를 잃고 친척 집에 맡겨져 온각 학대와 구박을 받으며 자란다. 폭력적인 사촌 오빠에게 자신은 하녀도 노예도 아니라며 맞서다 집에서 쫓겨난 제인은 고아 소녀들을 위한 자선학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2019년 6월10일~2020년 10월13일.’너무나 빨리 하늘나라에 별이 된 정인이...한창 재롱을 피워야 할 때에 16개월 인생의 묘비명이라니, 새털만큼 가벼웠을 그의 배를 양부모가 짓눌렀다고 떠올리면 숨이 막혀 온다. 아이를 키워 본 사람은 다른 집 아이 흉도 보지 못하게 된다는데, 우리 사회가 괴물을 키운 걸까.보건복지부 통계 자료를 검색해 봤더니 국내외 입양자수는 매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까지 총 국내 입양은 8만864명, 총 해외 입양은 16만7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