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은 낮은 곳에 있다]
높바람 마저
혼자 떠나보내고
새끼를 위해
자신의 몸을 태우는
어미의 사랑과 눈물
순백의 눈이
후드득후드득
녹아내리며
아픔을 덮고
상처를 지운다
나는
나무 가지와
풀잎 위에서
미끄러지며
허물을 벗는
어설픈 작은 애벌레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은
새싹이 틀 때까지
흔들리고 버티면서
날개를 펼쳐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어미가 되는 것이다
사랑은
낮은 곳을 향한다
나는 꽃잎에 앉아
사랑을 모은다
-계방산
뮤지컬소설 <휘몰이> 작가 노트

김동선 작가
mediafine@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