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쭉 연가]
그대가
밟고 간 빛을 따라
외로운 길을 나섭니다
마음을
건드리는 미풍에
눈물이 서리고
붉어지는 눈망울에
가슴이 시립니다
야생의 향기와
바람의 변주는
그대가
먼저 밟고 간 길에
붉은 눈물로 물들입니다
처연한 눈물을
하늘에
담을 수는 없었습니다
나는 조용히
대지에 꿇어앉아
목놓아 울어냅니다
아름다웠던 기억,
사랑스런 추억들
이제
대신할 날 기다리며
고독한 꽃잎을
그대가
밟고 간 길에
붉디 붉게 펼칩니다
-보성 사자산
뮤지컬소설 <휘몰이> 작가 노트

김동선 작가
mediafine@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