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발(滿發)하고 남발(濫發)하고 
만발(滿發)하고 남발(濫發)하고 

[미디어파인=박미주 교수의 세상사는 이야기] 감탄사를 아끼지 않아도 될 이유가 충분한 봄, 게다가 5월 인것이다.

하물며 문 하나만 열더라도 꽃잔치이다.

아름답다거나, 예쁘다거나, 눈부시다는 표현을 아낌없이 남발하는 이 시기에 우리의 정서는 국민들만 보겠다는 정치인들의 또 치열함 속으로 원하든 원치않든 자연스레 견인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왠만하면 돈을 들이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자연의 혜택만큼은 맘껏 누리면 좋았을 것을 ... 이라는 아쉬움이 파도처럼 밀려들기도 하는 이 시기에 말이다.

국민들의 이해 따윈 이미 멀리한지 오래인 듯... 급변하는 사회에 각박한 이기주의에서 서로 경쟁하고 경계하며 건조해진 이웃들과의 관계를 유연하게 하기 위한 캠패인 등을 벌여 오기도 했었던 우리의 정서이기도 하다.

그 일환으로 살고 있는 공동주택 등의 엘리베이터나 게시판에 부착된 ‘이웃에게 먼저 인사해요’라는 캠패인 스티커를 찾는 것은 옛 일이 아닌 지금도 여전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길래 이웃은 사촌이라 하지요. 멀리 있는 친척도 사촌만을 못해요. 그 누구가 뭐래도 이 마음은 언제나 내 이웃의 슬픔을 내가 대신 하지요.’ 라는 가삿말의 ‘옥희’라는 가수의 대중가요가 있었기도 했던 만큼 우리 사회의 ‘이웃과의 정을 적당히 유지하라‘는 권장이 일반화 되기도 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 사회 어떤가?

서로 견제하고, 분열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분위기는, 우리나라 정당 정치제의 결과물로 지역사회의 이웃사촌은커녕 오히려 더 각박해지고 각자의 이권에 따라 모이고 갈라지는 현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모습이다.

며칠 전, 평소 가까운 지인이 전화를 걸어 “모 정당의 직분으로 임명시켜주겠다며 임명장을 보내 줄테니 생년월일과 주소를 불러 달라”고 한다.

“왜?“ 라고 묻는 내게 그는 너무도 당연하게 그 정당의 후보가 이번에 대통령이 될 거라며 이럴 때 임명장 하나라도 받아 놓으면 프로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건강한 선거를 통해 당선이 될 분이 되겠지만 그렇게 의미 없이 남발된 임명장이 프로필에 어떤 도움이 되는 걸까?

최근, SNS만 열더라도 누구랄 것도 없이 대통령후보 선거 캠프의 의아스런 임명장과 위촉장들이 마구 피드되고 있어서 그 임명장의 가치를 한 번쯤 생각해 보기도 했었는데 늘 건강한 중도의 뜻을 주장해 온 내게까지도 직분 제안이 온 것은 분명, 남발(濫發)인 것이 분명했다.

이렇게 남발된 임명장의 가치는 물론이고, 아무리 인기 있는 후보일지라도 해당 후보의 가치까지도 떨어트리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라는 우려가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위촉받아 활동을 해야 할 사람은 분명, 있는 것이지만, 평소 정당 활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까지도 임명장을 주겠다는 것은 분명, 남발인 것이고, 그것은 어쩌면 내 편으로 유입시키려는 편 가르기의 일환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점점 발전하고 진화되는 선거문화에 국민들의 건강한 신념이 흔들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오지랖이, 앞선 우려로 주제 넘는 글을 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금 우리 지역사회에는 관심이 없더래도 다 아는 ”누가 출마를 한다더라“ ”누군 비례 대상이라더라“의 카더라 통신들과 함께 누군가에게 비밀을 당부하며 언급되었던 대상자들의 카더라 통신이 빛의 속도로 옮겨 다니고 있다.

올해 갑작스럽게 하게 된 대통령 선거와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를 잇는 확인을 할 수 없는 카더라 통신망들까지 계절적 아름다움이 만발한 시기에 위촉장 남발까지 함께 춤을 추고 있다.

거주 지역의 건강한 선거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여 캠페인을 하던 ’이웃에게 먼저 인사해요‘ 하며 이웃 간의 서로 관계를 잇고자 했었던 건전한 이웃 사촌문화는 기대일 뿐인지... 싶다.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한국 에니어그램 경영협회 부대표
박미주의 마음연구소 소장
대중가요 작사가
2014년 서울 경제 100인의 CEO 선정
김포대학교 특임교수(태권도융합과)
파주민보, 미디어파인 칼럼리스트 外

[학력사항]
서강대학교 경영학사
중앙대학교 창업 대학원 기후경제학 석사

[저서]
공감세상ㆍ생각으로 피어나다
에니어그램 인생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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