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파인=박미주 교수의 세상사는 이야기] 4월4일 헌재의 선고 후 많은 기사들이 보도되고 있지만 반면, 정적과도 같은 시간들에 조금은 불안한 마음마저 드는 것은 어쩌면 평화를 갈구하고 있지만 소통이라는 미명 안에 투철하게 믿고 있는 각자의 정치 소신에 따른 소음에 우려가 앞서서 일 것이다.
누구의 말을 믿어서도 아니고 누구의 말에 신뢰가 없어서가 아닌 자신들의 안전에 대한 꿈틀대는 욕구의 판단에 따른 각각의 마음과 행동의 기울기는 분명,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지켜보고 있었던 4월4일의 헌재의 파면 선고에 누군 ‘만세’ 하면서 환호를 질렀을 것이고 누군 ‘안돼’라고 하면서 탄식을 했을 것이다.
그런 반응들이 마음에 들고 안들고에 따라서 우리는 무엇을 옳고 무엇은 그르다라고 마음대로의 잣대를 들이대어서도 안 될 것이다.
지난 12월 우리는 ‘계엄령 선포’라는 엄청난 이슈를 격으면서 가까운 이웃들의 정치적인 소신을 더 분명하게 알게 되었을 것이고, 그에 따라 사람 관계와 판단에 자연스러운 선이 그어지기도 했을 것이다.
매 선거 시기에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분위기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계엄이라는 과정을 통해 의외의 사상학습을 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필자 개인의 생각이지만, 분명 계엄이라는 과정은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방법이었다‘ 는 이해되지 않을 말에 백번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다른 방법도 있었을텐데...‘ 하는 마음도 잠시 들었지만 4개월여의 국민 대혼란에 대답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함부로 평가를 하거나 존중없는 말들을 해서는 안된다.
계엄 이후 거친 표현이나 비속어들이 즐비한 SNS라는 공간에 자연스레 얼굴이 찌뿌려지기가 일쑤였었다.
그렇게들 기다리던 2025년4월4일 오전11시 각자의 바램대로 선고의 결과가 아니라고 해서, 마치 정해진 수순처럼 공격적이고 비난의 말들이 SNS에 또다시 열거가 되기 시작했다.
혹여, 하는 마음에 헌법재판소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니 재판관들을 겨냥하는 협박과 비난의 게시글들이 무차별하게 게시되어 있었다.
분명, 홈페이지의 기능은 소통을 목적하여 국민들의 고견과 소견을 참고하고자 하는 목적이었을진데 어쩌면 각 기능을 발휘하는 국가 기관들의 홈페이지 소통의 페이지는 이제 점점 실명을 공개해 보란 듯이 비속어를 적어 놓는가 하면, 실명의 지나치게 저속한 비난성 내용과 그들의 생활에 위협적인 내용의 글들이 아무렇지 않게 게시되어 있었다.
어쩌면 이들은 익명이라는 시스템을 이용해 최소한의 질서와 기본적인 사고의 불감증 안에서 허우적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마다 적지 않은 연예인들이 아무렇지 않게 익명의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이는 악플들로 인해 소중한 삶을 포기하고, 뜬금없이 정치인들이 생을 포기하는 이유 있는 이슈들을 우리는 빈번히 맞닥뜨린다.
드러나지 않아서 모를 뿐이지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 이웃들이 더 이상 살아가기를 포기하는지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알려진 이들이 생을 마감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면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떳떳하면‘ 이라는 표현으로 함부로 말을 했었던 자신들의 무게를 덜려 하기도 한다.
사람의 목숨 앞에서 우리가 자유로울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다만, 어떤 상황에도 남의 일이라고만해서 사람의 생명까지도 위협이 될 수 있는 아무말 대잔치성의 위협적이고 자신의 이미지까지 훼손될 비난의 말들은 아낄 수 있을 만큼 아껴야 한다.
’법대로‘ 라는 말처럼 법이 최소한의 기준을 발휘해 비난도 협박도 아닌 처벌이라는 것을 적용할테니 이제 각자의 정돈된 일상으로 지켜보는 관심도 질서 있는 참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국가 기관의 홈페이지 게시글에 익명이라는 무기를 휘두르는 미성숙한 모습보다는 안정된 일상 복귀로 질서 있는 정서가 지켜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소통이라는 것을 비난이나 협박으로 아무 말이나 여과 없이 함부로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한국 에니어그램 경영협회 부대표
박미주의 마음연구소 소장
대중가요 작사가
2014년 서울 경제 100인의 CEO 선정
김포대학교 특임교수(태권도융합과)
파주민보, 미디어파인 칼럼리스트 外
[학력사항]
서강대학교 경영학사
중앙대학교 창업 대학원 기후경제학 석사
[저서]
공감세상ㆍ생각으로 피어나다
에니어그램 인생 극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