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시끄러운 고독 [김철홍 칼럼]](https://cdn.mediafine.co.kr/news/photo/202507/69691_104109_410.jpg)
생은 자연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요
죽음은 자연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하여
노자는 출구 없는 원이다.
작가는
지하 폐지 압축공장에서
삼십오 년간 일을 했다.
죽은 어머니가 무를 좋아해서
무밭에 화장한 유골을 뿌려
무를 맛있게 먹었다.
감자 스튜와 말고기 소시지면 족했고
난로에 불을 지피고
가을 하늘에 커다란 연을 날리는 것 외에는
더 이상 바라는 게 없었던 여자
게슈타포가 그녀를 강제로 끌고 가
마이다네크 혹은 아우슈비츠의 어느 소각로에서
태웠다.
그녀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하늘은 인간적이지 않다.
태어나는 건 나오는 것이고
죽는 건 들어가는 것이라고
노자가 말한 이유는 뭘까?
삼십오 년간
폐지 속에서 건져 올린 사상들은
왜 전쟁을 막지 못하는가?
사랑은 말과 손으로 하는 것
전쟁 또한 말과 손으로 하는 일
말과 손은 사랑도 하고 전쟁도 하는
이 모순이 사람이라는 것을
작가는
시끄러움 속에서도
고독할 수 있음을
잘 드러내 보여준다.

[김철홍 대표]
현) 세음세하태양광발전소 대표
전 KCB대표이사
전 서울신문 ESG위원회 국장
김철홍 대표
barni6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