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슬프도록 아름다운 기억]
계절을 교차하는
붉은 빛이
가을을
한층 진하게 칠합니다
바람에 홀로 선
한 줄기 가지 끝에서
혼자가는 길이
두려운 가랑잎은
그저 바라만 보다
힘없이 돌아서서
흔들리는
눈물을 쏟아냅니다
어둠은 적막으로
되돌아오고
깊은 잠을 흔들어
추억을 깨워봅니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기억들이
다음 생(生)을 부릅니다
두 손 모아
한 줄기
작은 빛을 찾아
하얀 겨울로 떠납니다
떨림이 증폭되고
우리의
소중했던 설렘을
기억합니다
사랑은 마음에
영원히 존재합니다
뮤지컬소설 <휘몰이> 작가 노트

김동선 작가
mediafine@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