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의 첫 비가
대지를 물들인다
자연의 생명들이
계절을 부른다
가을이 돌아왔다
태양이 만들어내는
계절의 순환이다
물과 흙,
바람과 구름,
가을의 빛은
자연의 생명을
구원하는
윤택한 에너지다
그러나,
이 기운은
하나씩 하나씩
비우고 떨어지며
버릴수록 아름답다
가을은
침묵과 고독 속에
작별은
맘껏 누릴
자유라는 것을
알린다
가을에는
지우고 떠난 자리에
다시 돌아올 수 있게
사랑의 흔적을 남긴다
갈 길을 찾지 못해
헤매어도
추운 길을 헤쳐나가며
사랑이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가랑잎이 쌓이며
곰살궂은 잎새에서
오롯이 들리는
사랑의 잔향,
가을이 오면
눈물이 나는 이유이다
가을에는
가슴에
통증을 흩날리며
나홀로 남는다
뮤지컬소설 <휘몰이> 작가 노트

김동선 작가
mediafine@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