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하고 싶지 않아요 ‘인사가 만사’라는데...
실망하고 싶지 않아요 ‘인사가 만사’라는데...

[미디어파인=박미주 교수의 세상사는 이야기]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국민이라면 지난 2024년 12월 3일 ‘계엄령’ 선포와 이어진 2025년 4월 4일 ‘전 대통령 탄핵’을 모두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심지어 어린이들조차 알 정도로 큰 사건이었으며,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영부인의 학력 논란, 논문 표절, 특정 기업 주가 조작 등 수많은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하루에도 여러 매체를 통해 관련 보도가 쏟아졌고, 그 중심에는 늘 국민의 분노를 유발하는 이슈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12월 3일, 분노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계엄’이라는 충격적인 이슈가 터지며 국민들은 생업도 뒤로한 채 칼바람 속 차가운 거리로 내몰렸다. 그날의 기억은 지금도 많은 이들의 뇌리에 깊게 남아 있다.

정권이 교체된 후 새 내각 구성이 시작되면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변화와 혁신을 기대했던 국민들은 그만큼 큰 충격을 받았고, ‘실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두 후보자 모두 여러 의혹에 휩싸였다. 한 후보자는 ‘보좌진 갑질’ 문제가, 다른 후보자는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이 제기됐다. 만약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공정과 정의를 중시하는 장관직에, 그것도 이재명 정부 내각에서는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으로 자신의 보좌진에게 집 쓰레기 분리수거와 변기 비데 수리를 시킨 인사가 여성과 가족 정책을 맡게 된다니... 심지어 심각했던 코로나 시기 병원 내 갑질에, 논문 표절을 넘어 제자의 논문을 가로챘다는 불법까지. 그런 인물이 자신의 자녀들을 해외 유학 보낸 대학 총장이라는 이유로 이 나라의 교육 정책과 공교육을 맡게 하려 했다니? (지명은 철회됐지만)

그렇게도 공정과 정의를 강조한 정권에서 흠결 많은 후보자들이 강행 임명을 암시한다면, 진심으로 묻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정권이 바뀌고 나서 SNS에는 미담 숏츠 영상들이 넘쳐났고, 이제야 “나라다운 나라가 되는구나”, “진짜 대한민국 같다”는 말들이 회자됐다. 국민들 역시 어느 정도 안심하는 분위기였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역시 기대 이상으로, 아니 기대한 만큼 오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대통령을 도와 국정을 이끌 인사들이 잇따라 흠결로 도마 위에 오른다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이 시간에도 각종 SNS에서는 김건희 씨의 논문 표절, 주가 조작 등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행위들을 다양한 매체가 다루고 있으며, 국민들은 분노의 방망이를 내려놓지 않고 있다.

유사한 흠결을 가진 인사들이 인선 대상에 올랐다가 한 명은 지명이 철회되고, 또 한 명은 강행되고 있다는 것은 의식 있는 국민들에게 또 다른 불씨를 던지는 일이 아닐까. 이는 결코 ‘오버된 관심’만은 아닐 것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처럼, 포괄적이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이 표현 앞에서 우리가 지지하고 기대했던 대통령의 인사에 ‘실망’이라는 감정이 치밀어 오르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공정과 상식’이라는 유연하지만 강한 슬로건으로 의식 있는 민초들의 마음을 두드리며 ‘함께’의 의지를 자극했던 그 기대가 꺼지지 않도록, 우리 국민들은 끝까지 건강한 관심과 참여를 지속해야 한다.

언젠가부터 대한민국 국민들의 ‘필요 이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참여’가 ‘건강한 관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바래본다.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한국 에니어그램 경영협회 부대표
박미주의 마음연구소 소장
대중가요 작사가
2014년 서울 경제 100인의 CEO 선정
김포대학교 특임교수(태권도융합과)
파주민보, 미디어파인 칼럼리스트 外

[학력사항]
서강대학교 경영학사
중앙대학교 창업 대학원 기후경제학 석사

[저서]
공감세상ㆍ생각으로 피어나다
에니어그램 인생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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