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 쏟아지듯 살고 싶다 [용혜원 시인]
소낙비 쏟아지듯 살고 싶다 [용혜원 시인]

여름날 소낙비가 시원스레 쏟아질 때면
온 세상이 새롭게 씻어지고
내 마음까지 깨끗하게 씻어지는 것만 같아
기분이 상쾌해져 행복합니다

어린 시절 소낙비가 쏟아져 내리는 날이면
그 비를 맞는 재미가 있어
속옷이 다 젖도록 그 비를 온몸으로 다 맞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흠뻑 젖어드는 기쁨이 있었기에
온 몸으로 온 몸으로 다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나이가 들며 소낙비를 어린 날처럼
온 몸으로 다 맞을 수는 없지만
나의 삶을 소낙비 쏟아지듯 살고 싶습니다

신이 나게 멋있게 열정적으로
후회 없이 소낙비가 시원스레 쏟아지듯 살며
황혼까지도 붉게 붉게 아름답게 물들일 것입니다
사랑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용혜원 시인
용혜원 시인

[용혜원 시인]
현재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시를 쓰고 강의하며 다니고 있다.
지금까지 시집 100권, 동시집 2권, 시선집 16권 등 218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오늘도 독자들에게 감사하며 시를 쓰는 기쁨과 강의하는 기쁨 속에 꿈을 이루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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