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각은 없다]
망각은 비움이고
기억은 채움이다.
잊는다는 것이
기억하는 것보다
힘들고
쓸쓸한 일이다.
기억은
검은 그림자를
남긴다.
아픈 기억을
망각 속에 묻는다.
망각은
볕을 기르며
삶을 살아내려한다.
망각은 흰 여백이다.
망각의
하얀 백지 위에
밤을 새워
어두운
기억 속에 묻힌
불꽃을 채운다.
해가 뜨면
아름답게 수놓은
작고 예쁜 기억들이
빛을 밝힌다.
망각없는
행복은 없다.
-강화군 하일리
뮤지컬소설<휘몰이> 작가 노트

김동선 작가
mediafine@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