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다보면 [용혜원 시인]](https://cdn.mediafine.co.kr/news/photo/202505/68003_102000_4419.jpg)
삶을 살다보면 내 마음에 슬픔의 강이 흐를 때가 있다
시퍼런 칼날에 찍힌 듯 갑자기 일어난 사고와
전혀 뜻하지 않은 엄청난 재난과
삶의 기운이 통째로 꺾여버린 아픔과 실패와
뼈저린 이별이 주는 독기 품은 고통이 하늘이 무너진 듯
슬퍼서 온몸에서 슬픈 눈물이 흐를 때가 있다
왜 내가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할까
왜 우리가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할까
특별하게 눈에 띄도록 잘못한 것도 없는 것 같고
함부로 남에게 해를 끼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고통이 들이 닥쳐서 괴롭히는 것일까
살얼음판에 칼바람 부는 삶을 살다보면 내 잘못
내 실수가 아니더라도 느닷없이 찾아온 절망과 고통과
아픔 탓에 내 마음에 슬픔의 강이 흐를 때가 있다

[용혜원 시인]
현재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시를 쓰고 강의하며 다니고 있다.
지금까지 시집 100권, 동시집 2권, 시선집 16권 등 218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오늘도 독자들에게 감사하며 시를 쓰는 기쁨과 강의하는 기쁨 속에 꿈을 이루며 살고 있다.
용혜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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