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상상해 보라. 중력으로 인해 빛조차 빠져나오지 못하는 곳, 끝없이 깊은 검은 구멍과도 같은 공간을.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블랙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블랙홀은 대중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천문학적 현상 중 하나다. 천문학 강연에서 블랙홀에 대한 질문은 강연 주제와 상관없이 쏟아지기 마련이다. 사람들이 블랙홀에 매료되는 이유는 단순히 그것이 우주의 가장 무서운 '괴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블랙홀은 오랫동안 단순한 가설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1960년대에 이르러 천체물리학자들이 처음으로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생명의 기원과 우주 생명체의 존재는 과학계에서 가장 흥미롭고도 깊은 질문으로 남아 있다. 지구에서 생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우주 어딘가에 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하는지는 오랜 논의 끝에도 여전히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한 주제다. 생명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논할 때 흔히 등장하는 개념이 ‘원시 수프’이다. 이는 지구 초기의 환경에서 유기 화합물이 섞인 혼합물이 생명의 재료를 제공했다는 가설이다. 이 개념은 1952년 화학자 스탠리 밀러와 해럴드 유리의 실험으로 대중화되었다. 이들은 단순한 가스 혼합물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대중화한 유명한 말 중 하나는 "우주에 있는 별의 수가 지구 모든 해변의 모래알보다 많다"는 것이다. 이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규모를 강조하려는 말이다. 해변에 서서 눈앞에 보이는 모래만 생각해도 그 수는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이를 지구 전체로 확장한 뒤에도, 우주에 있는 별의 수가 더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이 질문은 처음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가정을 필요로 하며 명확한 답을 내리기 어렵다.우선, 우리 은하계인 ‘은하수’(Milky Way)에 대해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우리에게 가장 유명한 별은 무엇일까? 아마 베텔기우스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베텔기우스는 폭발했을까? 다행히 아직은 아니다. 그러나 이 별의 이름이 왜 “베텔기우스(Betelgeuse)”일까 궁금해질 수 있다. 이 이름은 사실 아랍어 야드 알-조자(yad al-jawzā’)에서 비롯된 것으로, “오리온의 손”이라는 뜻이다. 오리온자리의 팔을 상징하는 이 별에 적합한 이름이라 할 수 있다.현대 천문학에서 사용하는 많은 별 이름은 아랍어 기원을 갖고 있다. 고대 알렉산드리아의 천문학자 클라우디오스 프톨레마이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지구에서 75억 광년 떨어진 은하에서 발견된 초대형 블랙홀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자기화된 플라스마 제트를 방출하고 있다. 이 구조는 길이가 무려 우리 은하의 140배에 이르며, 과학자들은 이를 그리스 신화 속 거인 이름을 따 '포르피리온(Porphyrion)'이라 명명했다. 지난달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는 지금까지 관측된 블랙홀 제트 중 가장 거대한 것으로, 초기 우주의 형성에 블랙홀 제트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블랙홀은 주변 물질이 블랙홀 경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인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에 대해 확실히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우주가 수많은 다른 우주들, 즉 ‘멀티버스’ 속에 존재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멀티버스라는 개념은 과학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지만, 놀랍게도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는 가능성이기도 하다. 양자역학과 우주론을 포함한 현대 물리학의 여러 분야에서 멀티버스와 관련된 아이디어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멀티버스에 대한 생각은 크게 양자 멀티버스와 우주론적 멀티버스로 나뉜다. 양자 멀티버스는 1957년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최근 지구 궤도에 새로운 '미니 달'이 등장했다는 소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버스 크기 정도의 소행성 2024 PT5는 이번 달 25일까지 지구 주위를 돌며 일시적으로 머무를 예정이다. 그러나 이는 기존의 달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작은 존재로, 맨눈은 물론이고 일반적인 망원경으로도 관찰하기 어렵다. NASA 태양계 소천체 연구 책임자인 토마스 스태틀러는 “이 소행성을 미니 달이라 부르는 것조차 과장된 표현”이라며, 2024 PT5는 실제로 기존의 지구-달 시스템에 중력적으로 묶여 있지 않기 때문에 달로 간
[미디어파인= 이상원 기자] 우리 은하에서 새로운 거대 블랙홀이 발견되었으며, 지구와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유럽의 우주망원경 가이아(Gaia)를 통해 발견된 이 블랙홀은 은하 내 수십억 개의 별들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새로 발견된 블랙홀은 질량이 태양의 33배에 달하는 Gaia-BH3로, 항성 질량 블랙홀로 분류된다. 이와 같은 블랙홀은 거대한 별이 연료를 다 소모한 후 붕괴하면서 형성된다. 이번 발견은 항성 질량 블랙홀이 지구 가까이에서 발견된 최초 사례로, 중요한 과학적 전환점을 나타낸다.Gaia-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우주의 경이로움으로 가득 찬 태양계에서 목성의 대적점(Great Red Spot, GRS)은 여전히 독보적이다. 이 붉은 타원형의 대폭풍은 작은 망원경으로도 쉽게 관찰할 수 있으며, 마치 거대한 가스 행성의 눈처럼 보인다. 크기가 어마어마해 지구를 통째로 집어넣어도 옆면에 닿지 않을 정도다. 이 거대한 폭풍은 수 세기 동안 존재해왔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GRS의 나이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짧을 수 있으며, 언젠가는 사라질 운명일지도 모른다. *지구물리학 연구 서한(Geophysical Researc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우주에서의 거대한 충돌이 미래에 다가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은하의 쌍둥이처럼 여겨지는 안드로메다 은하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북반구의 늦여름과 가을 밤하늘에서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는 희미한 나선형 구조의 안드로메다 은하는 점점 더 커지며 결국 우리 은하와 물리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이 충돌은 별들을 흩뜨리고, 심지어 태양계를 은하간 공간으로 날려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충돌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충돌 가능성은 약 50%로, 마치 동전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조만간 밤하늘에 새로운 별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 별은 새로운 별이 아니라 오래된 별, T Coronae Borealis(T Cor Bor)이다. T Cor Bor는 거대한 적색 거성과 작고 밀도가 높은 백색 왜성으로 구성된 쌍성계다. 3,00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별은 80년 주기로 폭발하며 다시 눈에 보일 만큼 밝아진다. 천문학자들은 바로 이러한 폭발을 신성(nova)이라 부른다.T Cor Bor의 백색 왜성은 강력한 중력을 통해 동반성인 적색 거성으로부터 수소와 기타 기체를 서서히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원자 크기의 블랙홀이 매 10년마다 태양계를 지나가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이른바 ‘태초의 블랙홀(Primordial Black Holes)’은 우주 탄생 초기 빅뱅 직후 생성된 것으로, 어두운 우주의 실체로 여겨지는 암흑물질을 설명할 수 있는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암흑물질은 우주 물질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그 정체는 중력 효과 외에 아직 밝혀진 바 없다. 기존에는 약하게 상호작용하는 거대 입자(WIMPs)가 유력 후보로 여겨졌으나, 수십 년간의 탐사 끝에 단서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 태초의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지구를 위협하는 대형 소행성에 대비하기 위해, NASA의 DART 임무는 우주선을 충돌시켜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는 기술을 입증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방식이 모든 상황에서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늦게 발견되거나 크기가 큰 소행성의 경우, 핵폭발이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다.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핵폭발로 생성된 X선이 소행성 표면을 증기화하며 반작용으로 궤도를 수정할 수 있다. 샌디아 국립연구소는 Z 머신이라는 강력한 방사선 생성 장비를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이 장비는 강력한 X선을 방출하여 소행성 모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2025년은 천문학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해가 될 전망이다. 태양과 달의 식 현상, 화려한 유성우는 물론, 밝게 빛나는 행성과 달의 만남까지 맨눈으로 즐길 수 있는 놀라운 우주쇼가 준비되어 있다. 이 중에는 토성의 희귀한 고리 소멸 현상도 관측할 수 있다. 당신의 달력에 지금부터 꼼꼼히 기록할 준비가 되었는가? 1월 18일: 금성과 토성의 교차1월 18일 저녁, 금성과 토성이 하늘에서 반도 이하의 거리로 가까워진다. 해가 진 후 30~45분 후, 남서쪽 하늘에서 두 행성이 빛나는 장관을 관찰할 수 있다.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밤하늘이 어둡다는 사실은 너무도 당연하게 느껴져 이를 질문 자체로 삼는 것이 어리석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단순한 질문이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깊은 통찰을 제공할 수 있는지 알게 된다면 당신은 이 질문을 좀 더 세밀하게 되돌아볼 것이다. "별이 적고, 멀리 있는 별은 희미하기 때문에 밤하늘은 어둡다." 이런 답변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이는 틀렸거나 불완전한 답이다. 한 세기 전만 해도 이 질문은 가장 뛰어난 과학자들에게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기 어려운 미스터리였다. 우선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의 함께 보는 우주] 지난 25년간 과학자들은 목성의 얼음으로 뒤덮인 달 유로파를 탐사하기 위해 로봇을 보내고자 노력해왔다. 이제 그 꿈이 실현된다. 지난 10월 14일, 나사의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 탐사선이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한 지연 끝에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이 탐사선은 5년 반 동안 목성계로 항해한 뒤 유로파를 약 50회 비행하며 이 신비로운 달의 비밀을 탐구할 예정이다.유로파,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가?유로파가 생명체가 거주할 수 있는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목성) 우주에서 우리 태양계의 대표적인 행성 중 하나인 목성은 놀라운 특징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 방대한 크기와 독특한 대기 조성, 그리고 다양한 위성들로 인해 목성은 천문학자들과 우주 탐사의 대상으로 오랫동안 큰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목성에 대해 상세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며, 이 흥미로운 행성의 다양한 측면을 살펴보겠습니다.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으로 유명합니다. 목성의 기본 정보와 주요 특징들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으로, 질량 면에서는 태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산소는 단순한 생명체의 구성 요소 이상이다. 새로운 연구는 이 원소가 먼 별 주위를 도는 행성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실험실 실험들은 더 높은 농도의 산소에 노출된 암석들이 더 적은 양에 노출된 암석들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 녹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자들은 산소가 풍부한 암석형 외계 행성들이 국물이 많은 두꺼운 맨틀 층을 가질 수 있고, 지질학적으로 활동적인 세계를 탄생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끈적끈적한 내부는 암석 행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항성의 죽음은 대개 예고 없이 찾아온다. 하지만 한 항성이 곧 죽을 것이라는 이른 징후는 어떤 항성 폭발이 일어나기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암시한다. 폭발하기 전 마지막에 별이 밝아졌고 이것은 바깥층 중 일부를 우주로 날려 보냈다는 것을 암시한다. 과학자들이 엄청난 종류의 폭발하는 별 즉 초신성으로부터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자들이 보고한다.과학자들은 이전에 특이한 종류의 초신성을 보아왔다. 과학자들은 약 1억 2천만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태양보다 약 10배 무거운 별의 폭발을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20억 광년 떨어진 은하계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은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밝은 것이다. 이 별은 이 새로운 부류의 폭발성 중 다섯 번째로 알려진 천체이며 오랫동안 빛나고 있는 잔해들이기도 하다. 이 천체는 천문학자들에게 이 신비로운 폭발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암시를 훨씬 더 많이 주고 있다.2018년에 최초로 발견된 천체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AT2018cow라는 독특한 식별 명칭을 가진 사건들은 초신성 폭발의 하위 부류로 이러한 우주 폭발의 0.1%만을 구성한다. 이들은 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