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우리가 매일의 일상에 파묻혀 있을 때는 실감하기 어렵지만, 우주론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는 골치 아픈 난제들이 넘쳐난다. 대표적인 예가 ‘암흑물질’이다. 빛을 내는 별과 은하가 보여주는 중력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상할 정도로 빠른 움직임을 설명해주는 ‘암흑’ 성분이 있다는 가설이다. 여기에 우주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암흑에너지’ 문제도 있다. 또 이 암흑에너지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는 형태(진화형)일 수 있다는 가설로, 이른바 ‘허블 긴장(Hubble tension)’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블랙홀은 흔히 ‘주변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괴물’로 그려진다. 가끔은 물리학자들이 거대 입자가속기 등에서 이런 블랙홀을 만들 수 있다는 걱정까지 제기되곤 한다. 과연 지구 자체가 이 ‘어둠의 거인’에게 빨려 들어가고 말 것인지 두려움을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금까지 인류가 지구에서 블랙홀을 만들었다는 사례는 없고, 혹여 만들어진다고 해도 그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실제 우주의 블랙홀은 “가까이 다가가는 순간 빠져나올 수 없다”는 점에서만 무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태양계에서 달 몇 개나 행성 하나가 사라져도 그 차이를 바로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태양을 잃는다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진다. 인류에게 필수적인 에너지를 공급해주며 태양계라는 거대한 동네를 묶어주는 중심축이자, 동시에 아직도 많은 미스터리를 품고 있는 별이 바로 태양이다. 과학자들은 태양이 어떻게 작동하고, 지구와 우주 공간에서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여전히 알아내야 할 것이 많다고 말한다. 그리고 2025년은 이러한 궁금증에 답을 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인류는 태양계가 속해 있는 은하수(우리 은하)에 대해 아주 오래전부터 관측해 왔으나, 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보통 다른 은하들은 멀리서 한눈에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구조를 비교적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속해 있는 은하수는 내부에 갇힌 채 바깥 전경을 확인하기 어렵다 보니, 우리 은하의 전체 지도를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도전 과제다. 기본적으로 은하수 내부에 있으면 마치 커다란 창고 안에서 안개로 둘러싸인 상태에 놓인 것과 비슷하다. 내부 물건과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초질량 블랙홀이 주변을 감싸고 있는 먼지와 가스의 원반을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해체하고 삼켜버릴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유독 빠르게 밝아졌다 어두워지기를 반복하는 특정 준항성(퀘이사)의 수수께끼를 설명해줄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보통 태양 질량의 백만 배에서 최대 10억 배까지 달하는 초질량 블랙홀은 은하 중심부에 위치해 주변의 물질 원반을 빨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원반은 블랙홀이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한계 지점, 즉 사건의 지평선 주변에 납작하게 펼쳐져 있다.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오랜 옛날 인류는 ‘하루’를 지구가 자전 축을 한 바퀴 도는 데 필요한 시간, 즉 해가 뜨고 지는 주기로 정했다. 이를 24시간으로 나누어 쓰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지구 자전 속도가 조금씩 느려지다 보니, 실질적으로 하루가 미세하게 길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정밀 원자시계는 결코 늦춰지지 않기 때문에, 전 세계의 시간 표준 기관들은 이 차이를 맞추기 위해 ‘윤초(閏秒)’를 도입해왔고, 1972년 이후 총 27번이나 ‘1초를 더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처음으로, 오히려 윤초를 ‘빼야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저녁하늘에서 금성 근처에 떠 있는 토성이 뭔가 묘한 느낌을 주기 마련이다. 워낙 밝기로 유명한 금성 옆에선 무슨 천체든 상대적으로 빛이 바래 보이긴 마련이지만, 요즘 토성은 유난히 어둡게 보였다. 이는 토성의 상징인 ‘찬란한 고리(rings)’가 마치 사라진 듯 얇게 보이는 시기가 찾아오고 있다는 점이다. 평소 넓직했던 고리가 지금은 거의 ‘실선’처럼 보일 정도로 폭이 좁아져, 반사광을 뿜던 얼음 조각들의 효과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결과적으로 토성 전체 밝기가 다른 시기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해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해마다 한두 번쯤은 “과학자들이 지구를 향해 다가오는 소행성을 발견했다”는 식의 뉴스를 보게 된다. 최근 화제가 된 사례로는 ‘2024 YR4’라는 이름의 소행성이 있다. 최대 100미터 직경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지금으로서는 2032년에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2% 이상이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하지만 이런 정보를 어떻게 알아내는 걸까. 그리고 천문학자들은 이렇게 먼 미래에 소행성이 어디쯤 있을지 도대체 어떻게 계산하는 걸까. 사실 이는 독일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가 17세기에 행성 운동 법칙을 정립한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현재까지 천문학자들이 발견해 목록에 올린 외계행성만 5,000개가 넘지만, 이 중에서도 최근 확인된 한 행성이 가장 흥미로운 존재로 떠올랐다. 이 행성은 인근의 태양 비슷한 별을 도는 “불과 얼음”의 세계로, 생명체가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이 행성은 HD 20794 d라는 이름을 지닌다. 이 별(HD 20794) 주변에는 이미 b와 c라는 행성이 발견돼 있었는데, 이번에 d가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질량은 최소 지구의 6.5배에 달한다. 대부분이 암석으로 이뤄진 ‘슈퍼 지구’ 유형이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2억7천만 광년 떨어진 먼 은하 한가운데, 우주 과학자들을 사로잡은 수수께끼가 숨어 있다. 이 정체불명의 현상이 완전히 규명된다면, 우주 전역에서 블랙홀이 물질을 흡수하는 방식을 뒤바꿀 만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과학자들이 주목하는 대상은 용자리(드라코) 방향에 자리 잡은 은하 1ES 1927+654다. 이 은하는 태양 질량의 백만 배 이상 되는 초질량 블랙홀을 중심에 품고 있는데, 이런 거대 블랙홀이 은하 중심에 존재하는 것 자체는 흔한 편이다. 정작 놀라운 점은 2018년,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중력 이상 현상이 인도양 한복판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구멍’이란, 바닷물이 휩쓸려 내려가는 실제 구멍은 아니다. 지질학적으로 ‘중력이 낮은 지역’을 일컫는 표현일 뿐이다. 왜 이런 거대한 중력 저(低)지대가 형성됐는지, 최근 한 연구가 마침내 유력한 답을 내놓았다. 아프리카 대륙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뜨거운 맨틀 기둥(plume)이 오래전 바다였던 ‘테티스 해(Tethys Ocean)’의 잔해를 움켜쥐고 있으며, 그 영향이 인도양 지반까지 이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별과 행성들이 제자리를 지키는 듯 보인다. 지구에서 볼 때 별들이 저녁마다 회전하고 행성이 옮겨 다니는 것 말고는, 우주의 모습이 크게 달라진다는 인상을 받기 어렵다. 그러나 이는 눈에 보이는 바로만 판단한 착각이다. 실제로는 우리 주변 행성·별·은하 너머에 있는 모든 것들이 계속 멀어지고 있다. 우주는 끊임없이, 게다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팽창 중이다.듀크대학교 물리학과의 댄 스콜닉 부교수는 “우주가 팽창한다는 건 말 그대로 ‘거리’가 늘어난다는 의미”라고 말한다. “특히 다른 은하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어릴 적만 해도 우리 태양계엔 아홉 개의 행성이 있었다고 배웠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아는 ‘행성’은 수천 개에 달한다. 물론 그중 대부분은 외계행성, 즉 지구가 아닌 다른 별 주위를 도는 ‘이방별’의 행성들이다. 정작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은 공식적으로 여덟이라고 한다. 혹은 일부 천문학자들의 주장대로 해왕성 너머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대형 천체가 존재한다면 다시 아홉일 수도 있다. 물론 명왕성(Pluto)을 여전히 행성으로 여기고, 더 나아가 왜행성(dwarf planet)까지 모두 포함한다면 태양만을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지금까지 천문학자들이 확인한 외계행성은 5,000개가 넘는다. 그러나 가장 흥미롭다고 손꼽힐 만한 행성이 최근 새롭게 눈도장을 찍었다. 중심별 주위를 맴돌며 한편으로는 불타오르고, 다른 한편으로는 얼어붙을 듯한 혹성 ‘HD 20794 d’가 그 주인공이다. 학계 발표에 따르면 이 별은 태양과 유사한 HD 20794를 모항성으로 두고 있으며,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이 행성에 이미 보고된 HD 20794 b와 c라는 두 ‘형제’ 행성이 있어 d를 이름에 달았다.‘HD 20794 d’의 최소 질량은 지구의 6.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번개가 같은 곳을 두 번 치지 않고, 지켜보는 냄비는 좀처럼 끓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둘 다 사실이 아닐 수 있다. 특히 ‘냄비’가 열대 지역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번개 폭풍이자, 그 광경을 성층권 위쪽에서 내려다보고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두 건의 연구에 따르면, 일부 폭풍우는 마치 거품이 끓어오르듯 감마선을 내뿜는 ‘끓는’ 상태를 보이며, 그중 일부는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은 찰나의 깜빡임 같은 패턴으로 번개 발생과 맞물려 일어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뉴햄프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지금 이 순간에도 약 500조 개에 달하는 중성미자가 우리 몸을 통과하고 있다. 워낙 작아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지만, 이 작은 입자들은 우주에서 가장 풍부하면서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수수께끼로 가득하다. 과학 저술가 제임스 리오던은 중성미자에 대해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을 정리해봤는데, 후자의 목록이 더 길었다고 한다. 그는 우리가 중성미자에 대해 아는 것이 정말 적다는 사실이 흥미롭다고 말한다. 현재 분명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그만큼이나 미스터리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풀어낼 흥미로운 과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낮 동안에는 별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사실로 여겨진다. 누군가 그렇게 말한다면, 조용히 그 사람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 조금은 짓궂게도 하늘 한가운데 빛나는 태양을 가리켜라. 농담을 제쳐두고 생각해보면, 우리가 낮에 다른 별들을 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태양이다. 여기에 지구 대기의 작용도 중요한 몫을 한다. 지구 대기를 이루는 분자들은 마치 핀볼 기계의 장애물처럼 태양에서 나오는 빛, 즉 광자를 사방으로 흩뿌린다. 우리는 이 분자들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하늘 어디를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약 2억 7천만 광년 떨어진 머나먼 은하 한가운데서 천문학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기이한 현상이 포착됐다. 이 은하 중심에 자리한 거대 블랙홀이 보이는 극적인 변화를 둘러싸고, 우주 곳곳에 있는 블랙홀들이 어떻게 물질을 ‘먹어치우는지’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새롭게 뒤바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미 항공우주국(NASA) 등 여러 기관이 주목하고 있는 이 은하의 이름은 ‘1ES 1927+654’로, 용자리(Draco) 방향에 위치해 있다. 이 은하의 중심부에는 태양 질량의 수백만 배가 넘는 초대질량 블랙홀이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약 20년 전, 지구에서 반은하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작은 중성자별의 폭발이 지구의 자기장을 일시적으로 짓누르고, 일부 인공위성을 마비시켰으며, 우리 행성의 상층 대기를 부분적으로 전리시키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겨우 수십 킬로미터 남짓한 크기의 ‘죽은 별’이 만들어낸 충격파가 실제로 지구의 방어막을 흔든 것이다. 이토록 무시무시한 힘이, 그저 손바닥만 한 크기에 불과한 별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은 우주의 신비로움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당시 범인으로 지목된 천체는 궁수자리 방향으로 약 5만 광년 떨어진 곳에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과학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지구 생명은 어떻게 시작됐나?”와 “지구 밖 생명체가 존재할까?”라는 물음이다. 그러나 수많은 연구와 이론에도 불구하고 이 핵심 주제들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오해와 불확실성이 적지 않다. 지구 바깥의 생명 가능성을 추정해보기 전에,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정작 지구에서 생명 그 자체가 어떻게 등장했는지에 관한 정확한 이해다.지구 초기 생명이 “원시 수프(primordial soup)”에서 탄생했다는 얘기는 1952년 화학자 스탠리 밀러와 해럴드 유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