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7월 30일 밤부터 31일 새벽(현지 시각) 사이 전 세계 하늘에서 두 개의 유성우가 동시에 절정을 맞는다. 델타남쪽물병(Southern Delta Aquariids)과 알파염소자리(Alpha Capricornids) 유성우가 겹치는 드문 현상으로, 초승달이 일찍 지면서 관측 조건도 최상이다.델타남쪽물병 유성우는 7월 18일 시작됐으며, 먼지 원천은 혜성 P/2008 Y12다. 남반구에서 가장 화려하지만, 북반구에서도 남쪽 하늘 낮은 곳을 바라보면 볼 수 있다. 한국 기준으로 30일 밤 10시 이후 관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물리학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반물질에서 양자 비트(큐비트)를 구현했다. 연구팀은 강력한 자기장에 반양성자 한 개를 가둔 뒤 스핀(자전축 방향)이 뒤집히는 속도를 1분 가까이 정밀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고전 컴퓨터 비트가 또는 1 중 하나의 값을 갖는 것과 달리, 반양성자 큐비트는 스핀이 ‘위·아래’ 두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다. 이 중첩 성질이 양자 컴퓨터의 압도적 계산 능력을 가능케 한다. 새 실험은 입자 하나의 스핀을 완벽히 제어·관측한 최초 사례로, 반물질 연구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음을 의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태양계를 관통하는 외계 천체가 연달아 포착되면서 지구 천문학계가 ‘별나라 방문객’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7년 발견된 첫 번째 성간 천체 ‘1I/오우무아무아’에 이어 2019년 혜성 ‘2I/보리소프’, 올해 들어 소행성 ‘3I/아틀라스’까지 세 차례 확인되면서, 이러한 외계 물질이 생각보다 자주 태양계를 지나간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과학계는 “한 번은 예외, 두 번은 가능성, 세 번이면 추세”라며 성간 천체가 상시적으로 내태양계를 통과할 것으로 본다. 실제로 지름 100m 이상급 성간 소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10년 전 두 개의 검은구멍 충돌로 생성된 중력파를 처음 포착한 미국 라이고(LIGO) 관측소가 대규모 예산 삭감으로 가동 축소 위기에 몰렸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립과학재단(NSF) 예산을 절반 넘게 줄이겠다고 예고하면서, 두 기로 이뤄진 관측소 중 하나를 문 닫을 처지다. 과학계는 “현대 천문학의 청각을 잃는 것과 같다”고 반발한다.라이고는 미국 루이지애나·워싱턴주에 각각 4㎞ 길이 ‘L’자 레이저 간섭계를 설치해 2015년 9월 첫 신호를 포착했다. 이후 이탈리아 비르고, 일본 가가라와 함께 지금까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금(Au)은 일반적으로 1,300K(약 1,027℃)에서 용융점을 맞는다. 그러나 미국 SLAC 국립가속기연구소와 네바다대 공동 연구팀이 나노미터 두께 금박에 초강력 레이저를 45펨토초(1펨토초=1,000조분의 1초) 동안 쏘아 올린 결과, 금 표면 온도가 무려 19,000K(약 1만 8,700℃)까지 치솟았음에도 고체 구조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열역학 법칙으로는 설명되지 않던 ‘초과열(superheating)’ 현상이 실험으로 입증된 셈이다.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최신호에 게재됐다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미국항공우주국(NASA) 전 ·현직 직원 280여 명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보이저 선언’이라 명명된 이 서한에는 우주비행사 4명을 포함한 연구원·기술자들이 서명했다. 이들은 “최근 6개월간의 성급하고 낭비적인 변화가 인력과 임무 수행 능력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션 더피 임시 국장에게 전례 없는 예산 삭감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의회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NASA는 최근 해고·명예퇴직 압박 등으로 전체 1만7000여 명 가운데 2600명 이상이 조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된 직후, 구글 검색어 순위에 ‘다크 타임라인(darkest timeline)’이 잠시 오르내렸다.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든 이용자들이 “우리가 최악의 시간선에 갇힌 것 아니냐”고 농담 섞인 푸념을 쏟아낸 것이다. 그런데 물리학계에서는 이 같은 ‘평행 세계’ 담론이 결코 농담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양자역학이 보여 주는 다중우주(multiverse) 개념 때문이다.양자역학에 따르면 빛의 입자 하나가 부분적으로 도금된 거울을 만날 때, 통과와 반사라는 배타적 결과가 동시에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토성의 장대한 고리는 얼음 알갱이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지만, “과연 그 물을 마실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여전히 호기심을 자극한다. 최근 미국 공영라디오 NPR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과학 저술가 필 플레이트 박사가 이 화제를 제기하며 학계 관심이 다시 쏠렸다. 결론부터 말하면 “마실 수 있다. 다만 조건이 붙는다”는 것이다.토성 고리는 문자 순서로 A, B, C, D 등 네 구역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A·B 고리는 물 얼음 함량이 99%에 달할 만큼 순도가 높다. 알갱이 크기도 수 센티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천문학계가 세 번째 ‘성간 방문객’으로 기록될 소행성 겸 혜성 3I/아틀라스(3I/ATLAS)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칠레 ATLAS 관측망에서 발견된 이 물체는 목성 궤도를 통과해 올해 말이면 다시 성간 공간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기간이 불과 몇 달인 만큼, 각국 연구팀은 허블·웹 우주망원경까지 동원해 관측 경쟁에 들어갔다.3I/아틀라스의 공전 궤도는 낙하산처럼 펼쳐진 쌍곡선이다. 태양의 중력에 붙잡히지 않을 만큼 빠른 시속 21만km(초속 60㎞)로 질주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과학자들이 우주의 별을 관찰하던 중, 태양계 탄생 초기의 단서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장면을 포착했다. 이 발견은 지구를 포함한 행성들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밝힐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 연구진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과 칠레의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서브밀리미터 전파망원경(ALMA)을 활용해 지구로부터 약 1,400광년 떨어진 오리온자리 내 거대한 별 탄생 지역에서 매우 어린 원시별 ‘HOPS-315’를 관측했다. HOPS-315는 태양 질량의 약 60% 수준으로, 향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미국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LIGO)가 태양 질량 100배와 140배로 추정되는 두 블랙홀의 충돌·병합을 확인했다. 태양 질량 225배 규모로 탄생한 최종 블랙홀은 지금까지 중력파로 관측된 합체 중 가장 거대한 사례다. 이번 발견은 2023년 11월 관측된 중력파 신호(GW231123)를 정밀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은 합체에 관여한 블랙홀들이 ‘금기 영역’이라 불리는 60~130배 질량 구간에 위치해 기존 별의 초신성 폭발만으로는 생성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별이 폭발 단계에서 완전히 산산조각나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화성 탐사 지질학 최대 수수께끼 가운데 하나였던 경사선(slope streak·RSL)이 결국 ‘건조한 먼지 흐름’ 때문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적도 부근 절벽·충돌구 사면에 검은 실금처럼 길게 드리운 이 현상은 수십 년간 “지하에서 흘러나온 액체 물” 가능성을 시사하며 화성 생명 존재 논의를 부추겨 왔다. 그러나 최근 국제 연구팀이 인공위성 사진 8만 6,000장을 AI로 분석한 결과, 물 대신 바람과 충돌 여파가 만들어낸 먼지 사태로 결론 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국 브라운대·애리조나대·영국 옥스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션 더피 교통부 장관을 미 항공우주국(NASA) 임시 행정관에 지명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교통부 장관직은 그대로 유지된다. 대통령은 “더피 장관이 교통부에서 보여준 뛰어난 리더십을 우주 분야에서도 발휘할 것”이라며 “그는 짧은 기간이더라도 NASA를 훌륭히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이번 인사는 상원 세출위원회가 10일 NASA 전체 예산의 4분의 1가량을 삭감하고 과학임무 예산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2026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유럽우주국(ESA)이 2035년 발사 목표로 추진 중인 차세대 중력파 관측선 ‘리사(LISA·Laser Interferometer Space Antenna)’가 최종 사업 승인을 받았다. 허블·제임스웹 같은 광학망원경이 빛으로 우주를 ‘보는’ 시대를 열었다면, 리사는 시공간의 잔물결인 중력파로 초기 우주를 ‘듣는’ 새 영역을 개척한다. 리사는 정육면체 금·백금 질량표준을 실은 세 대의 위성이 태양 둘레를 250만 km 간격 삼각 편대로 공전하며 레이저를 주고받아, 길이 변화가 10^-12 m(수소원자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하나, 둘, 셋….” 유년 시절 숨바꼭질에서 체감하던 1초는 80년을 산다 해도 25억까지 밖에 세지 못한다. 그러나 물리‧화학자들에게 1초는 너무도 ‘느린’ 단위다. 이들이 주목하는 시간 범위는 0.000000000000000001초, 즉 1아토초(10^-18초)다. 빛이 원자 하나를 겨우 지나가는 순간, 전자는 화학 결합을 만들거나 끊고, 분자는 전혀 다른 구조로 재배열된다. 최근 노벨물리학상을 이끈 고차조화파 발생(HHG) 기술과 초전도 레이저가 이 ‘무한소의 순간’을 포착하며, 학계는 아토초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수백만 도(℃)로 달아오른 수소 리본을 43초 동안 자석으로 가둔 독일의 스텔러레이터 윈델슈타인 7-X가 “핵융합은 늘 30년 뒤”라는 냉소에 균열을 내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 인근 공동 토카막 JET 연구진도 60초 플라스마 제어 기록을 곧 공개할 예정이라며 맞불을 놨다. 두 장치는 방식은 다르지만 ‘자기밀폐 핵융합’이라는 한 목표를 향해 달린다.윈델슈타인 7-X는 내부 플라스마에 전류를 흘리지 않고 외부 초전도 자석만으로 도넛 모양 자기병을 만든다. 지난해 5월 43초 연속 운전을 달성한 뒤 “1분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태양은 매초 7억t의 수소를 6억9,500만t의 헬륨으로 융합하여 인류 65만 년치를 한순간에 내놓는 에너지를 뿜어낸다. 이 거대한 핵융합 ‘발전소’ 덕분에 지구 평균기온은 15℃ 안팎을 유지하며 생명이 번성해 왔다. 그러나 천문학자들은 “시간을 수십억 년 단위로 늘려 보면 태양은 결코 변함없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경고한다. 태양이 노화하며 서서히 밝아지고, 결국 적색거성으로 부풀어 오르는 과정에서 지구는 극한의 온실이 되고 만다는 시나리오다. 태양 중심에서는 헬륨 ‘재’가 계속 축적돼 밀도·온도가 상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지구에서 408광년 떨어진 전갈자리 국부 하늘, 길이 70㎞/s의 초고속 천체가 포착됐다. NASA가 지원하는 지구충돌 최후경보망(ATLAS)의 칠레 망원경이 7월 1일 밤 발견한 점(A11pI3Z)은 추적 관측 결과 태양의 중력을 벗어난 쌍곡 궤도를 그리고 있었다. 국제천문연맹 소행성센터(MPC)는 이를 인류가 관측한 세 번째 성간(星間) 천체로 공식 확인하고 ‘혜성 3I/ATLAS’로 명명했다.발견 직후 아마추어·전문 관측망이 대거 투입되자 사전 촬영된 사진에서도 흔적이 속속 드러났다. 팔로마 천문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우리 은하 400여 광년 밖 전갈자리-센타우루스 성협에 위치한 젊은 별 HIP 67522 주변에서 ‘행성이 별을 때린다’는 전례 없는 현상이 포착됐다. 네이처 26일자(현지시각) 논문에 따르면, 이 별을 돌고 있는 목성 크기의 가스행성 HIP 67522 b가 공전할 때마다 숙주별 표면에 태양의 수천 배 에너지를 지닌 초강력 플레어를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네덜란드 전파천문연구소(ASTRON) 에카테리나 일린 박사팀은 NASA의 TESS, ESA의 CHEOPS 위성 자료를 분석해 별빛 밝기 변화를 추적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거듭 표명하면서 양국의 우주 협력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러시아의 퇴출은 실수였다”고 언급하며 제재 완화를 시사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이 주도한 대러 제재·관세는 과거 행정부보다 ‘느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우주 분야에서 양국은 여전히 ‘전략적 공존’ 상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러시아 로스코스모스는 국제우주정거장(ISS) 건설 초기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