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 수술은 개그의 소재가 아니다 [황종민 원장 칼럼]

황종민 원장l승인2021.02.22l수정2021.02.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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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소치과 구강악안면외과 황종민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얼마 전에 한 예능프로에서 개그우먼이 나와서 양악수술을 하면 몇 억을 준다는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이미 양악수술을 한 개그맨을 양악수술의 선구자라고 하는 등 양악수술을 웃음의 소재로 이용하는 모습이 방영되었다.

실제 병원에서 양악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매일 만나고 치료하고 있는 의료진의 입장에서 이런 모습을 보면 썩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양악수술은 턱뼈의 성장에 문제가 생겨 턱뼈가 많이 자라거나, 또는 덜 자라서 생기는 골격성 부정교합에 대한 치료 과정 중 하나이다. 양악수술은 위턱과 아래턱을 잘라서 제 위치로 이동하여 고정을 하는 수술인데, 위턱과 아래턱을 모두 수술을 한다고 해서 양악수술로 불린다. 이러한 양악수술의 정확한 명칭은 턱교정 수술 또는 한자로 턱 악 자를 써서 악교정 수술이다.

양악수술이 필요한 경우로는 아래턱이 위턱보다 더 큰 주걱턱이나, 반대로 아래턱이 위턱보다 더 작은 무턱, 한쪽 턱이 반대쪽보다 크거나 작은 비대칭 등이 있다. 이 모든 경우에서 환자들은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못하는 저작장애, 발음이 분명하지 않고 새는 발음장애 등의 기능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또한 얼굴의 조화가 맞지 않는 미용적 문제도 가지게 된다. 환자들은 이러한 기능적, 미용적 문제를 치료하기 위한 치료과정으로 양악수술이라는 힘든 선택을 하게 된다.

따라서 개그맨들이 웃음을 위해 함부로 양악수술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내용은 그럴 의도가 없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양악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양악수술을 하면 몇 억을 준다는 제의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그 사실 여부를 떠나서 참 위험한 발언이다. 현행 의료법 상 수술을 빌미로 금전적 보상을 하는 것은 불법의 소지가 크다. 그리고 정상적인 병원이라면 절대 어떤 수술을 받으면 거액을 주겠다고 먼저 제의하지 않는다. 수술을 하는 의사나 병원이 영업사원은 아니지 않는가?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약 5000명 정도가 매년 양악수술을 받는다고 한다. 대부분의 환자와 보호자는 양악수술을 선택하기까지 오랜 힘든 시간을 보내고,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니 제발 그저 한번 웃겨 보겠다고 아픈 사람의 이야기를 웃음의 소재로 삼지는 않았으면 한다.(올소치과 구강악안면외과 황종민 원장)

황종민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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