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나윤의 베짱이 ‘문화찬가(撰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추석 때마다 TV에서 한복을 입고 송편을 빚는 화기애애한 가족들의 이미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그것이 한국 사회가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표방하는 방식일 것이다. 그러나 실상 추석을 앞뒀을 때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 명절의 충만함과 행복함을 논했던가?그것은 명절을 둘러싼 허상일 뿐이다. 추석을 앞두고는 매번 명절 증후군을 겪는 주부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큰집에 가기 싫다는 취업 준비생들의 볼멘소리가 가득하다. 그렇다면 왜 명절은 환
[미디어파인=김나윤의 베짱이 ‘문화찬가(撰加)’] 개츠비는 왜 위대한 것인가. 많은 작가들이 텍스트의 제목을 고민하는 것도, 독자들이 텍스트 해독의 실마리를 그 제목에서 찾는 것도 필연, 당연한 일이다. 지금까지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의 경우 개츠비가 진정으로 위대한 것인가, 위대하다면 무엇이 그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인가가 독자들의 주요 관심사였다.혹자는 개츠비의 이름 앞의 ‘위대한’이라는 수식어가 그의 삶을 풍자하기 위한 수식어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개츠비의 진정한 열정이 작가가 말하고자 한 ‘위대함’의 맨얼굴이
[미디어파인 청춘칼럼=김나윤의 베짱이 ‘문화찬가(撰加)’] 2015년, 그리고 2016년 상반기,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노래 의 한 구절은 다들 들어봤을 것이다.육십 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칠십 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할 일이 아직 남아 못 간다고 전해라-노래 中-'백세인생'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 ‘짤방’에서 시작되어, ‘~전해라’신드롬을 불러일으켰고, 노래 한 구절을 남녀노소의 머릿속에 각인시켜 선풍적 인기를 끈 노래이다. (심지어는 대북방
[미디어파인=김나윤의 베짱이 ‘문화찬가(撰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추석 때마다 TV에서 한복을 입고 송편을 빚는 화기애애한 가족들의 이미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그것이 한국 사회가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표방하는 방식일 것이다. 그러나 실상 추석을 앞둔 지금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 명절의 충만함과 행복함을 논하고 있는가. 그것은 명절을 둘러싼 허상일 뿐이다. 추석을 앞둔 이 시점에서, 명절증후군을 겪는 주부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큰집에 가기 싫다는 취업준비생들의 볼멘소리가 가득하다. 그렇다면 왜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따뜻한 사람이었느냐.안도현, [미디어파인=김나윤의 가시권-바깥] 안도현 시인의 는 누군가에게 한 번이라도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화자는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주는 연탄재, 그 자체의 힘을 긍정한다. 그러나 ‘누구에게 따뜻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 누군가를 마음 놓고 동정해도 좋다는 정당성을 주진 않을 것이다.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교촌치킨 아르바이트생(이하 알바생)의 ‘감동 일화’가 역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시작은
[미디어파인=김나윤의 베짱이 ‘문화찬가(撰加)’] 개츠비는 왜 위대한 것인가. 많은 작가들이 텍스트의 제목을 고민하는 것도, 독자들이 텍스트 해독의 실마리를 그 제목에서 찾는 것도 필연 당연한 일이다. 지금까지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의 경우, 개츠비가 진정으로 위대한 것인가, 위대하다면 무엇이 그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인가가 독자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혹자는 개츠비의 이름 앞의 ‘위대한’이라는 수식어가 그의 삶을 풍자하기 위한 수식어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개츠비의 진정한 열정이 작가가 말하고자 한 ‘위대함’의 맨얼굴
[김나윤의 베짱이 ‘문화찬가(撰加)’]육십 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칠십 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할 일이 아직 남아 못 간다고 전해라-노래 中-2015년, 그리고 2016년 상반기,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노래 의 한 구절은 다들 들어봤을 것이다. 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 ‘짤방’에서 시작되어, ‘~전해라’신드롬을 불러일으켰고, 노래 한 구절을 남녀노소의 머릿속에 각인시켜 선풍적 인기를 끈 노래이다. (심지어는 대북방송에까지 진출하여, 북한까지
[김나윤의 베짱이 ‘문화찬가(撰加)’] 2016년 초, 케이블 사상 최고의 시청률이 나왔다. (이하 응팔), 세 번째까지 이어오고 있는 시리즈물 가 보여준 1988년도의 세계가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보여주는 1988년도의 세계는 지금의 한국사회와는 사뭇 다른 가족적이고, 이웃 간의 애정 어린 교류가 넘치는 쌍문동 골목이다. 그리고 방영 전 ‘가족극’에 초점을 맞추겠다던 연출자의 발언과 같이, 매회 에피소드들은 ‘가족애’와 ‘이웃 간의 유대’로 점철된다. 성동일, 이일화, 라미란 등
[김나윤의 문화오픈런]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라는 캐치프레이즈만 남기고, 가 종영했다. 방영 전부터 프로듀서와 참가자의 라인업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프로그램이라 하기엔 너무도 초라한 퇴장이다. 참가자들은 대중의 관심을 받았고, 음원차트에서 선방하고 있지만, 전 시즌과 비교해보았을 때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차갑게 식은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엠넷의 한 관계자는 가 힙합의 대중화를 이루었다고 자찬했지만, 이번 시즌은 일부 시청자들에게 오히려 ‘힙합 거부감’까지 불러일으키며, 좋은 ‘힙합’보
[김나윤의 문화오픈런] 나는 약자입니다. 나는 소수자입니다. 범박한 말로 ‘-아웃팅’ 할 수 없는 슬픈 사회다. 사람들은 자신의 ‘약자’로서의 정체성을 감추기 위해 같은 좌표에 서 있는 사람들, 혹은 그보다 더 하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혐오’한다. 그래서 바야흐로 혐오사회이다. 불평등에서 오는 분노가 위로 가지 못하고, ‘수평 폭력’을 일삼는 것이 바로 혐오사회의 맨얼굴이다. 여성혐오, 동성애자혐오, 집단 따돌림 등 ‘혐오’는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사회병리 현상이다. 심지어, 혐오주의는 ‘-이기 때문이다’라는 명분마저 갖
[김나윤의 문화오픈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우리는 ‘아니오. 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할 수 없다. 짜여진 대사처럼, ‘네, 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밖에 하지 못한다. 그렇지 않으면 ‘NG’이다. 대본대로 대사를 내뱉지 않는 배우는 당당히 무대 위에 설 수 없다. 성과주의가 만연한 한국사회는 현지인처럼 영어에 능통하고, 성실한 학교생활이 학점으로 드러나며, 인턴과 대외활동으로 다양한 경험까지 지닌 ‘완성된’ 청춘을 요구한다. 이를 바탕으로 일련의 대학생활은 스토리텔링에 입각한 ‘자소설’에 유려하게 녹여내야 한다. 기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