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최민정의 태평가] 침대에서 더 뒹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나는 자본주의의 노예이기에 오늘도 무거운 몸을 일으켜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다. 계속되는 갑질에 몇 번씩 주먹을 쥐었다 피다가도 나는 을, 아니 어쩌면 병, 아니 어쩌면 정에 불과하니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한다.죄송합니다, 고객님. 죄송합니다, 사장님. 자존심이 밥 먹여 주던가? 아르바이트비는 밥을 먹여 준다. 나는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린다. 오늘 하루도 그럭저럭 버텼다. 문을 열고 나오니 찬바람이 날 마주한다. 봄이라더니 아직도 춥기만 한 게 꼭 내가 처한
할머니,봄이 왔어요.따사로운 햇살이 머리 위에 내려 앉아제 검정 머리를 갈색으로 빛나게 하는봄이 왔어요.겨울 내내 부끄러워 몸을 숨겼던 꽃봉오리가수줍게 모습을 드러내는봄이 왔어요.할머니 기억 속엔 여전히 꼬마인 제가뾰족구두를 신고서 교정을 거닐 면,살랑대는 바람에 치마 끝이 나부끼는봄이 왔어요.할머니가 항상내 강아지 이렇게 삐쩍 말라서 어이할꼬 매만지던제 두 뺨이 살굿빛으로 물드는봄이 왔어요.할머니가 해주시던 달걀 프라이의 노른자만큼샛노란 개나리가 지천으로 깔린봄이 왔어요.할머니, 그 곳에도 봄이 왔어요?너무 좋아서 꿈에도 얼굴을
[미디어파인 칼럼=최민정의 태평가] 우리는 무수히 많은 소음 속에 노출 되어있다. 자동차 클락션이나 기계음 같이 사전적 의미의 소음부터 대학은 어딜 나왔는지, 연봉은 얼마인지, 결혼은 언제할건지 같이 아무리 좋은 목소리라고 해도 귀에 닿는 순간 소음이라 치부해 버리는 소리들까지. 한동안 온갖 매체에서 지겹도록 얘기하던 ‘힐링’이 , 주인 잘못 만나 혹사당하고 있는 우리의 귀에게 시급하다. 온갖 부정적인 소리로 피곤해진 귀에게 음악만한 좋은 치료제가 또 있을까.그대, 충분히 아름답다: GOT7-딱 좋아외모 지상주의가 극에 달한 요즘,
[미디어파인=최민정의 태평가] 침대에서 더 뒹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나는 자본주의의 노예이기에 오늘도 무거운 몸을 일으켜 아르바이트를 하러간다. 계속 되는 갑질에 몇 번씩 주먹을 쥐었다 피다가도 나는 을, 아니 어쩌면 병, 아니 어쩌면 정에 불과하니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한다.죄송합니다 고객님. 죄송합니다 사장님. 자존심이 밥 먹여주던가? 아르바이트비는 밥을 먹여준다. 나는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린다.오늘 하루도 그럭저럭 버텼다. 문을 열고나오니 찬바람이 날 마주한다. 봄이라더니 아직도 춥기만 한 게, 꼭 내가 처한 상황 같다
[미디어파인=최민정의 태평가] 생일은 지인이 많은 것도, 인기가 많은 것도 아닌 내 휴대전화가 가장 바쁜 날이 아닐까 싶다. 축하 메시지의 길이가 짧든, 길든 누군가에게 있어 나는 시간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은 사람이라 생각하니 기쁘고 또 고마울 따름이다.사탕을 엮어 만든 목걸이를 주렁주렁 목에 매달고 유치원 친구들에게 축하를 받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케이크 위에 놓인 초는 긴 것이 두개 짧은 것이 세 개다. 나는 꾸역꾸역 또 한 바퀴를 돌아 스물세 번째 생일에 도착했다. 내 생일상 위에 입안이 얼얼해질만큼 달달한 것들이 자
[최민정의 태평가] 볕 좋은 날이면 캠퍼스 잔디밭에는 둥글게 모여 앉아 게임을 하며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학교 사람들은 그것을 잔디막걸리, 일명 '잔막'이라 부른다. 3년전이었다면 나도 역시 그들 틈에 껴 잔막을 즐겼겠지만, 지금의 나는 저러다 피부병이 걸리진 않을까하며 고개를 젓고 그냥 내 갈길을 간다. 3년만에 사람이 이렇게 푸석해진다. 팝콘처럼 가지위에 흐트러진 꽃잎들을 봐도, '벚꽃이 피는거 보니 벌써 중간고사가 다가왔구나' 하고만다.말은 그렇게 해도 마음은 이미 봄에게 동요되어 버렸
[최민정의 태평가] 재수 없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난 어릴 적부터 공부를 잘했다. 더 재수 없게도 공부하는 것에 비해 성적이 잘 나오는 편이었다. 하지만 절대 내가 공부를 게을리 했던 것은 아니다. 지금 일주일치 공부량을 합해도 그 당시 하루 공부량의 반도 못 미칠 것이다. 그냥 수능이라는 끝이 있었기에 잡생각 없이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때 기껏해야 드는 잡생각은 급식 메뉴는 뭔지, 매점에 가서 무엇을 먹을 것인지 정도였다. 수능이 끝나면 자연스레 대학생이 될 거니까 수험생으로 사는 것이 힘들어도 꾹 참았다. 번데기가 나비가 되듯
[최민정의 태평가] 아이유가 새 앨범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스물셋은 아이유가 직접 작사한 곡으로 16살의 어린 나이에 데뷔했던 그녀가 어느덧 23살이 되어 느끼는 감정들을 노래했다. 나도 같은 20대 초반으로서 다 큰 척 하다가도 덜 자란척한다는 가사에 공감이 간다. 어른들의 간섭을 벗어나 자유로운 척 하지만 가끔은 보호가 미치도록 그립다. 인생 다 산 것처럼 말을 해도 어리광 부리고 싶을 때가 있다. 20대 초반은 이렇게 모순적인 시기인가 보다.스물둘, 어디 가서 늙었다고 말하면 몰매 맞을 나이지만, 대학에서 3학년이란 결코 어린
[최민정의 태평가] 텔레비전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중 하나이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이제 굳이 텔레비전을 직접 틀지 않아도 pc나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tv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여러 종류의 tv프로그램 중에서도 예능 프로그램은 우리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요즘 예능 프로그램들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논란의 연속이다. 웃음과 감동대신 불편함과 어딘지 모를 찝찝함을 안겨주기도 한다.‘진짜 사나이’는 연예인들이 실제 군부대를 찾아 군인들의 일상을 직접 체험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남녀노소
[최민정의 태평가] 우리는 무수히 많은 소음 속에 노출 되어있다. 자동차 클락션이나 기계음 같이 사전적 의미의 소음부터 대학은 어딜 나왔는지, 연봉은 얼마인지, 결혼은 언제할건지 같이 아무리 좋은 목소리라고 해도 귀에 닿는 순간 소음이라 치부해 버리는 소리들까지. 한동안 온갖 매체에서 지겹도록 얘기하던 ‘힐링’이 , 주인 잘못 만나 혹사당하고 있는 우리의 귀에게 시급하다. 온갖 부정적인 소리로 피곤해진 귀에게 음악만한 좋은 치료제가 또 있을까. 그대, 충분히 아름답다: GOT7-딱 좋아외모 지상주의가 극에 달한 요즘,
[최민정의 태평가] 보통이는 부푼 꿈을 안고 대학에 입학했다. 입학을 축하한다며 친척 어른들이 주신 용돈으로 머리도 하고, 어색한 솜씨로 화장도 해봤지만, '신입생 환영회'를 명목으로 모인 자리에서 옆에 앉은 예쁜 동기가 자신의 몫까지 환영을 받았다. 보통이는 조금 슬퍼졌다. 그래도 보통이는 동기들과 무리지어 놀러 다니고, 어설픈 연애도 하며 어영부영 일학년을 보냈다.진득하니 도서관에 앉아 공부도 해봤지만 악착같이 성적을 내는 동기들을 앞지르기엔 무리였고, 전공이 나와 맞지 않나 생각도 해봤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기엔
[최민정의 태평가]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는 터치 한 번, 클릭 한 번으로 쉽게 음악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음악 시장은 점점 몸집을 불려가며 한 달에도 무수히 많은 가수가 데뷔를 하고, 다양한 노래가 쏟아져 나오지만 그 중 몇몇 곡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들이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어떤 음악이 대중의 관심을 받을까. 인기 가수가 불러 발매 전부터 화제가 되는 곡이 있고, 단순한 가사의 반복이지만 신나는 멜로디로 유행가가 되는 곡도 있는 반면, 참신하거나 공감 되는 가사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곡도 있다. 노래로 공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