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박수인 청춘칼럼]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건강의 이유도 있지만 특유의 쓴맛을 싫어한다. 그렇다고 술 그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술에는 미학이 있다. 한국의 오랜 역사에는 술에 관한 2가지 예의가 있다. 첫째는 향음주례(鄕飮酒禮), 술을 마실 때 예절을 지키는 것이다. 둘째는 군음(群飮)문화, 여럿이서 마시는 것이다.우리 사회의 술은 ‘오고 가는 술잔 속에 싹트는 情’ 이라는 말이 있듯이 단순히 도취의 목적이 아니라 결속을 다지기 위해 마신다. 제사의 술은 죽은 자와 산 자를 이어주고, 친구와의 술은 오랜 인연
[미디어파인=박수인의 인인지론(人仁持論)] ‘서울 가면 눈뜨고도 코 베어 간다’는 옛말이 있다. 서울 사람들의 인정 없음을 재치 있게 표현한 말이다. 이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옛 사람들에게 정情은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정이 없다는 것은 비정상적인 사람을 의미했다. 그들이 오늘의 한국을 본다면 ‘코뿐만 아니라 눈과 귀도 뽑아갈 세상’이라 한탄할지 모른다. 본디 정情은 사람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것이지만, 시국이 각종 비리와 부조리로 얼룩져 있고, 여기저기서 탄핵의 소리와 온갖 잘잘못을 가리는 일로 혼란 속에 있는
[미디어파인=박수인의 인인지론(人仁持論)]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강렬한 햇빛, 끈적한 바람에 불쾌지수가 깨나 올라갔는지, 각종 매체에서 다툼과 분쟁에 관한 일들을 자주 다루었다. 그 중 더운 여름에 발 맞추어 인터넷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일이 있었는데, 극단적 성향을 띠는 M모 사이트를 기점으로 일어난 일명 ‘웹툰사태’이다. 사건은 시간이 갈수록 불에 기름 부은 듯 네티즌 사이로 빠르게 퍼져나갔고, 애꿎은 사람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문제의 핵심은 ‘평등’에 가치를 두어야 했지만, 실상은 그러지 못했다. 과격한 표현, 비합리
[미디어파인=박수인의 인인지론(人仁持論)] THAAD(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배치 문제로 국내가 떠들썩 했다. 특히 배치 대상 지역인 성주군에서는 강력한 반발이 일어났다. 군민들의 설득을 위해 국무총리가 나서서 입장을 표명했지만 돌아온 것은 달걀과 물병 세례였다. 국가의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당하는 군민의 억울한 심정은 부정할 수 없지만, 나라를 대표하여 온 국무총리에게 잠시의 통보도 없이 무력으로 반대 의사를 드러낸 것은 올바를 처사가 아니었다. 입장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