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현대인이 겪는 가장 흔한 건강 문제 중 하나는 청력 손실이다. 이 때문에 보청기가 난청을 가진 현대인에게 최고의 치료기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비싼 가격 때문에 개인용 소리 증폭기를 보청기 대신 구입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개인용 소리 증폭기는 보청기와 같은 기능을 할까?

일반 보청기보다 값싼 개인용 소리 증폭기는 모든 음역대의 소리를 크게 증폭시킨다. 이는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전자 장치로 조용한 곳에서 혼자 소리를 크게 듣게 하는 기능이 있다.

그러나 소리가 잘 안 들린다고 모든 음역대의 소리를 증폭시키면 안 된다. 감각신경성난청, 노인성난청, 소음성난청, 유전성난청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작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하지만, 큰소리를 들을 때 매우 민감하여 상당히 불편해하기 때문이다. 청력 회복을 위해서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로부터 청력검사를 받은 후 자신에게 잘 맞는 보청기를 처방받아야 한다. 보청기의 소리 증폭량은 전문가의 도움으로 개인의 주파수별 청력 손실에 맞게 조정되어야 한다.  

보청기는 과도하게 큰소리와 주변의 시끄러운 잡음을 줄여주어 난청인의 일상에 많은 도움을 준다. 보청기는 다양한 브랜드와 모델에 따라 각기 다른 기능을 보유한다. 최근에는 보청기의 기능이 상당히 개선되어 이전보다 개인의 난청 정도에 잘 맞는 보청기가 많아졌다. 현재 대다수의 보청기 제조사는 최상의 음질을 난청인에게 제공하기 위해 매년 수백만 달러의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보청기 개발에 투자한다.

이처럼 개인 소리 증폭기는 보청기와는 다른 기기이며, 난청인은 개인 소리 증폭기를 통하여 보청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이비인후과 의사, 청각사, 청능사 등의 청력 전문가들은 전문가의 도움 없이 소리 증폭기나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에 주의를 준다.

보청기를 사용하면서 소리가 안 들리는 등 불편함이 생긴다면 이비인후과 의사의 도움으로 귀지가 막혔는지, 축농증이나 비염으로 중이염에 걸렸는지, 난청이 악화하였는지, 보청기의 기기에 이상이 있는지 등이 쉽게 판단되어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우리의 뇌는 귀를 통해 수용한 다양한 소리 중 중요한 것만 듣도록 하는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다. 난청인은 일반인들보다 소리를 잘 못 듣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러한 뇌의 기능이 둔감하다. 이런 뇌 기능이 활성화되도록 도와주는 것은 개인 소리 증폭기가 아니라 보청기이다. 따라서 보청기는 청력뿐만 아니라 뇌의 인지력 장애도 예방하거나 개선할 수 있다.(김성근 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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