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트럴서울안과 김균형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백내장은 노화, 자외선, 외상, 스테로이드 약물 등에 의해 수정체에 혼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백내장이 생기면 대표적으로 시야가 뿌옇게 흐려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고, 빛 번짐, 눈부심, 시력 저하, 복시(물체가 겹쳐 보임)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백내장 수술은 40여 년 정도의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각막과 수정체 전낭 부위를 미세하게 절개하고 초음파를 이용해 혼탁한 백내장 수정체를 제거한 후 기존에 수정체가 있던 캡슐 안으로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과거에는 수정체 낭을 절개하는 도구로 칼을 사용해 왔다면 최근에는 펨토초 레이저를 활용한 레이저 백내장 수술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레이저 백내장 수술은 아주 짧은 시간, 강한 레이저 조사로 수정체 전낭 절개와 수정체핵 파쇄를 가능하게 해 주변 안구 조직 손상을 최소화한다. 2mm 정도의 작은 절개창으로 수술이 가능해 각막 부종, 수술 후 통증은 최소화하고 회복은 빠르다.

과거에는 단순히 혼탁한 수정체를 교체하는 수술로 백내장 수술을 인식했다면, 최근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발전으로 백내장 수술을 통해 근시, 원시, 난시 등의 탁월한 도수 교정이 가능해졌다.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삽입 위치, 크기 등은 도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레이저 조사 정도, 인공수정체 위치 계산의 정교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레이저 백내장 수술은 레이저 기계에 내장된 입체 CT를 통해 안구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검사 결과를 반영해 수술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

흔히 레이저 장비만 좋으면 레이저 백내장 수술이 성공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레이저 백내장 수술일수록 의사의 술기가 더욱 중요하다. 레이저 백내장 수술은 레이저를 통해 수술 안정성, 정밀성, 성공도를 높이긴 하지만 드물게 레이저 사용 중 각막, 결막 부위 출혈, 수정체낭 파열 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전문 장비 작동 능력이 탁월하고, 레이저 백내장 수술 경험이 많은 의료진을 선택해야 한다. 수술할 병원이 수천례 이상의 수술 케이스를 보유했는지, 담당 주치의가 수술 경력 및 경험이 풍부한지, 대학병원 교수 경력은 있는지 최신 학회 참여 활동 등은 활발한지 여부를 면밀히 따져보아야 한다.

그렇다고 칼을 이용한 수술이 원시적이고 좋지 않은 수술은 아니다. 레이저 백내장 수술이 혁신적인 수술 방법이기는 하지만 모든 백내장 환자에게서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이 적합하지는 않다. 산동이 잘 되지 않는 눈이거나 각막 혼탁이 있는 경우, 눈이 작은 사람, 65세 이상의 고령에서는 레이저 수술 자체가 어렵다.

특히 동양인은 눈 크기가 작아 레이저를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때는 칼을 이용해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며 수술 결과가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본인에게 적합한 수술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병원, 의료진을 만나 면밀히 상담 후 수술을 결정하면 된다.(센트럴서울안과 김균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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