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악구 대은한의원 신덕일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직장인 김모 씨(28)는 다가오는 여름을 대비해 본격적인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먹는 양을 줄이면서 체중은 줄어들었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고민이 생겼다. 생리가 불규칙해지면서 평소에도 생리혈이 조금씩 묻어나는 일이 잦아지기 시작했던 것. 몸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 김씨는 병원을 찾은 후 ‘부정자궁출혈’ 진단을 받았다.

정상적인 생리 주기·양·기간 등을 벗어나 불규칙적으로 발생하는 자궁 내 출혈을 부정자궁출혈이라 부른다. 여성의 약 15∼20%가 겪는 흔한 부인과 질환 중 하나이지만 그대로 방치할 경우 다양한 자궁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부정자궁출혈은 기능성 자궁출혈과 기질성 자궁 출혈로 나뉘는데, 약 75%는 호르몬 분비 시스템의 균형이 깨지는 것이 원인이 되는 기능성 자궁출혈이다. 호르몬 불균형은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급격한 체중 변화나 스트레스, 피로누적 등의 이유로 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발생하거나 다낭성난소증후군 등 내분비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영양소가 골고루 갖춰진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면서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거나 호르몬제로 일시적으로 증상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식이조절과 운동으로 체중 조절이 어렵거나, 증상이 반복되는 등 개선되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고 호르몬 밸런스가 무너지면 부정출혈은 물론 생리불순, 피로감, 불면증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여성질환 치료를 원한다면 근본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돼야 하고 이를 위해 관련 병원에 방문해 진단을 받고,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여성질환 치료를 위해 진맥을 비롯한 다양한 검사와 상담을 통해 체질과 현재 몸 상태를 파악한다. 이후 체온을 올려 몸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도록 도와주는 혈액순환 침과 자궁온열치료, 호르몬 불균형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맞춤 한약 등을 병행해서 복용해 증상 완화와 근본 치료를 진행한다.

규칙적인 식습관과 생활 습관 관리 등 스스로 건강관리를 병행한다면 증상 개선에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방 치료를 통해 난소 기능을 회복하고 호르몬 밸런스를 안정화시켜준다면 본래의 생체 리듬에 맞춰 정상적으로 배란과 월경이 이뤄질 것이다.(관악구 대은한의원 신덕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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