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치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치매란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인지 기능의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 및 사회에서 생활하는 부분에 큰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는 하나의 질환을 뜻하는 것이 아니며, 정신적인 능력이 현저하게 감퇴되는 상태를 말하는 포괄적인 의미로 볼 수 있다.

노인성질환인 치매는 불치병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발병 원인에 따라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알츠하이머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경우 현재까지의 기술로는 치료에 어려움이 있지만 꾸준한 관리를 통해 병의 진행을 더디게 할 수 있으며, 다른 질환 중 치유가 가능한 질병도 있어 조기 발견 및 예방이 중요하다.

치매원인으로는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질환, 뇌혈관질환, 뇌수두증, 뇌종양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치매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 밖에도 초로기, 알콜성, 파킨슨병치매 등이 있다.

전체 치매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는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뇌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기억장애, 언어장애, 시공간능력장애 등이 발생한다. 기억력이 저하되면서 이름대기장애가 나타나고 계산력 저하, 전두엽 기능장애, 심한 행동장애로 이어져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태까지 이를 수 있다. 긴 시간에 걸쳐 서서히 악화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치매증상 중 건망증과 유사한 깜빡깜빡 하는 기억장애를 시작으로 점차 악화되는 형태를 보인다면 전형적인 알츠하이머증상으로 볼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의 경우 초기에는 대개 기억력 저하 등 인지기능 외에는 정신행동증상 등의 다른 이상은 관찰되지 않는다. 따라서 동작이 느려지거나, 손과 발이 떨리거나, 몸을 움찔거리는 운동장애 등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될 경우 다른 원인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혈관성치매는 큰 뇌혈관이나 작은 뇌혈관이 반복적으로 막혀 뇌실질이 손상됨으로써 기억장애, 성격 변화, 우울감, 보행장애, 전두엽 기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뇌졸중 증상으로 인해 뇌가 손상되는 과정에서 인지기능장애가 일어나 치매로 이어지는 것이다. 원인 질환이 존재하는 만큼 증상은 비교적 급격히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 혈관성처럼 기저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파킨슨병치매 역시 파킨슨병 발병 후 치매로 이어지는 것으로, 주로 수행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고 주의집중력의 변동, 기억 인출이 어려워지며 언어 유창성 장애, 환시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20~30대에서도 볼 수 있는 알코올성치매는 과도한 음주 습관과 높은 음주 의존도 등에 의해 발생하는 기질적 뇌 증후군이다. 과하게 섭취하는 알코올은 뇌 손상을 유발하고 뇌의 퇴행을 빠르게 하여 인지 기능을 손상시킨다. 이로 인해 수행 기능에 어려움을 느끼며 감정조절 부족, 기억력 감퇴, 비타민 결핍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치매치료가 가능한 원인 질환에는 수두증이나 뇌출혈, 뇌의 염증과 같이 뇌에 발생하는 병이나 호르몬 이상, 영양소 결핍, 대사 장애 등 뇌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과적인 질환이 있다. 가령 특정 영양소가 결핍된 것이 확인된 경우 이에 대한 치료를 하면 인지기능이 나아질 수 있다. 뇌에 물이 차는 수두증도 적절한 개선을 시행하면 인지 기능 문제가 완화될 수 있다.

조기 치료가 중요한 치매진단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억장애와 자세한 병력 청취, 신경인지 검사, 기억장애를 일으키는 다른 요인에 대한 정밀 검사, 뇌검사를 통해 치매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한 번 치매 판정을 받았다면 그 시점에서 바로 관련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발견이 어려울 수 있어, 다각도의 진단이 필요하다.

신경인지검사는 신경인지지수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의 인지 기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종합 기억력, 신경 운동 속도, 뇌 반응 시간, 복합 주의 집중력, 인지 유연성, 작업 기억력 등 구체적인 뇌 기능 영역을 파악한다. 세계 52개국의 9,000개의 병원 및 국가 연구 기관에서 이용하는 바 있는 치매검사 방안 중 하나로 개개인의 인지 기능을 파악하여 적절한 치료 방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상기 검사 등과 더불어 예방 조치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매예방방법으로 하루 40분 이상 몸에 땀이 살짝 날 정도의 걷기 운동을 일주일에 5회 이상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며, 적절한 체중 유지가 도움이 된다. 매일 다니던 길보다는 가보지 않은 길이나 낯선 길을 따라서 산책하는 것도 좋다. 모르는 곳을 걷다 보면 뇌에 새로운 지도가 만들어지게 되어 뇌를 충분히 자극시킬 수 있다.

또한 뇌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학습 등으로 적극적인 대뇌 활동을 유지하고, 치매예방에좋은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뇌 건강을 위해서는 콩, 녹황색 채소, 계란 노른자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콜린을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금주와 금연을 하는 것과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 질환 등 기저 질환 관리를 하는 것도 치매예방법 중에 하나이다.(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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