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시가전차/ 전차(tram, tramcar, streetcar, trolley, trolleycar)’는 도시의 도로 위에 설치된 쇠 궤도 위를 전기 모터의 힘으로 달리는 차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보통 1대로 운행하나 여러대를 연결해서 운행하는 경우도 있다.

브래태니커 백과사전에서 자세히 보자. 초기 전차는 말이 끌거나 전지를 사용했는데 고비용에 효율도 낮았다. 1834년 버몬트 주 브랜던의 토머스 데이번 포트는 건전지로 소형 전기 모터를 만들어서 짧은 구간에 소형차를 운행했다. 발전기가 발명된 후는 고가전선을 통해 전차에 동력을 공급했는데 이 방식은 곧 영국, 유럽, 미국 등에 보급되었다.

1873년에 앤드루 핼리디가 발명한 케이블카가 샌프란시스코에 등장했는데 비탈길에서도 우수해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에서 가장 많이 운행되었다. 케이블 카는 1900년부터 대부분 전동차로 교체되었다. 1890년대부터 20년간 유럽과 미국에서는 말이 끄는 차량을 대신해 전동차를 사용하게 되었으며,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대도시에도 전동차가 등장했다.

1902~17년경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도시의 확장으로 시가전차가 노선을 교외지역까지 확장하며 주 교통수단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 후부터 많은 도시에서 자동차와 버스가 대중교통 수단이 되며 쇠퇴의 길로 들어섰다. 우리나라는 1898년 처음으로 서울에 등장했는데 미국인 콜브란과 보스트윅이 전기사업경영권을 얻은 후 전차부설을 시작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1898년 12월 25일 서대문-청량리 구간, 같은 해 종로-남대문 구간에 이어 1900년 구용산(지금의 원효로 4가)까지 연장되었다. 부산과 평양에도 개통되었던 전차는 자동차와 버스가 주요 교통수단으로 등장하면서 1969년 철거되었다.

‘전차’는 여러 영어 표현이 사용된다. ‘tram’과 ‘tramway’가 많은 언어에서 차용이 되었지만 영어권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말은 아니다. 북미에서는 ‘streetcar/ trolley/ trolleycar’가 더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streetcar’는 1840년 처음으로 기록되었는데 원래 짐수레용 말이 끄는 철도마차를 의미했다. 전기 충전 시대가 오면서 미국인들은 ‘trolleycars’ 후에 ‘trolleys’를 사용했는데 이 단어들은 ‘traveler’와 ‘roller’가 합성된 ‘troller’에서 유래되었다고 믿어진다.

tram’은 기원이 알려지지 않은 들보나 손수래 손잡이 의미의 북해 게르만어가 중세 플라망어 ‘tram(들보, 손수레 손잡이, 바)’으로 유래되었다고 추축된다. 이 단어가 스코틀랜드어 ‘tram(석탄 광산에서 사용된 트랙 위에서 사용된 트럭)’으로 유입되면서 정착을 했는데 ‘tram-car’는 1873년 경 나타난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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