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포진 재발, 어떻게 해야 막을 수 있을까? [장준모 원장 칼럼]

장준모 원장l승인2021.06.04l수정2021.06.0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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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결한의원 장준모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손발에 생기는 피부병 중 ‘한포진’은 만성화된 염증과 호전 후에도 재발이 가장 문제가 되는 대표적인 면역 질환이다. 지속적인 스트레스, 심각한 면역 교란 문제가 있을 때나 임신 중에 나타나기도 하고, 독한 감기를 앓고 난 이후 심신이 약해져 있을 때 한포진이 발병하기도 한다. 발병 초기에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도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환자도 있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해 증상을 억제하여 가라앉히는 환자도 있는데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저하된 몸 상태가 회복되지 않으면 십중팔구 재발하게 된다.

대개 한포진은 손이나 발 어느 한 부위에서 작은 수포로 시작되며 각질, 가려움, 홍반, 건조증, 진물, 각화증 등의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손발톱이 손상, 변형되는 경우도 발견된다. 시간이 갈수록 손발 양쪽으로 점차 퍼지는 양상도 중요한 특징이다. 작고 몇 개 되지 않던 수포는 주변 수포와 합쳐 크기가 커지고, 수포가 무리를 이뤄 넓게 나타나기도 한다. 가려움으로 인해 긁다가 세균이 감염되면 더욱 불편과 고통이 커지는 질환으로 재빠른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각자 몸 상태나 눈에 보이는 양상은 다르지만, ‘증상 호전 후 재발’이 자꾸 반복되면서 점차 나빠진다는 공통점을 보이는 한포진 환자는 원래 아토피나 지루성피부염, 알레르기성 질환, 수족다한증이 있었던 사례가 많다. 이러한 병력이 있는 환자는 물론이고 병력이 없다 하더라도 갑자기 손이나 발에 수포가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본다. 한포진이라 진단될 경우, 초기 증상이 미미해 보여도 이미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이해하고 빨리 대처하는 것이 좋다.

손발의 피부 조직은 다른 피부보다 더 두껍고 각질층 밑에 투명층이 존재하는데 수포가 생기는 곳이 바로 여기다. 초기에는 직경 1~2mm의 작은 물집(수포)이 생기며, 심해지면 수포가 서로 뭉치듯 커지고 많아지게 된다. 위로 솟아오르는 둥근 수포 형태가 대부분이지만, 솟아오르지 않고 속으로 뭉쳐있는 것처럼 보이는 수포 형태의 환자도 있다. 발바닥의 경우 수포가 체중을 압박으로 드러나지 않고 터지면서 각질부터 눈에 띄기도 한다.

대체로 가려움이 심한 환자가 대부분이며, 증상이 심해질수록 더 가렵고, 늘 가렵기보다는 한번 심해지면 참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가려움이 없다면 한포진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한포진 양상이 다양한 특징은 가려움의 차이에서도 나타난다.

악화 과정에서 손발의 피부가 손상되므로 심한 건조감과 주름, 붉은 기운, 각질이 올라오는데, 각질을 뜯으면 피가 나거나 미세한 상처가 생기면서 염증이 심해지거나 2차 감염이 올 수 있다. 2차 감염 시에는 병변에 붓고 열이 나며 통증이 생기는데, 일반적인 항생제 복용 및 도포 등 적절한 진료가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

한포진 임상에서 환자의 양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손발에 누렇고 딱딱하게 굳은 살이 생기고 건조함이 극심해져서 살이 찢어지는 경우, 두 번째는 붉은 염증이 심화되어 습윤하게 진물이 흐르는 경우다. 고운결한의원에서는 이 두 양상으로 나뉘는 한포진 임상 사례를 분석하여 겨울형 한포진, 여름형 한포진으로 분류하였다.

평소 물일을 많이 하거나 라텍스나 비닐류 장갑을 오래 착용하는 것은 한포진 치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물리적 영향을 받지 않아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심해지니 내적, 외적으로 모두 신경 써서 치료, 관리해야 한다. 치료 없이 방치 후 염증이 심해지면 손발톱까지 손상되고 보행 및 손으로 처리하는 모든 일상적 행위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최근에는 영아부터 임산부, 청소년, 중노년에 이르기까지 한포진을 앓는 환자군이 넓어지고, 그 숫자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현재 발병 기전과 발병 원인이 완벽히 밝혀지지 않은 질환이기에 피부과에서는 일반적으로 피부염에 단기간 쓰는 약제인 스테로이드만 처방되고 있다. 문제는 한포진이 단기간에 연고를 써서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인데,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피부염의 경우 염증이 자꾸 재발하는 체내 원인부터 돌아봐야 한다. 대표적으로 재발이 흔한 만성 피부질환으로는 아토피나 건선 등이 있는데 한포진 역시 이에 버금가는 면역 관련 질환이라 할 수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현대인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도 한포진의 주된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심신의 스트레스 강도가 올라갈수록 한포진이 악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적절하게 몸 상태 회복을 위한 치료와 함께 본인의 생활습관 교정, 스트레스 조절 노력은 반드시 요구된다.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한포진은 일단 발병하면 자연 치유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현재 의사들의 공통된 소견이다. 꾸준한 면역 안정 치료로 호전 후에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스트레스 제어와 한포진 재발 방지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라 하겠다.(고운결한의원 일산점 장준모 원장)

장준모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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