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추병원 든든한병원 척추센터 김우진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최근 팔이 저리고 손이 어눌해지면서 글씨쓰기, 젖가락질 등 일상생활이 불편해지는 증상으로 직장인 A씨(55세, 일산)가 척추병원에 내원했다. A씨는 목디스크가 원인일 거라 예상했지만 A씨의 진단명은 ‘경추 척수증(Cervical Syndrome)’이었다.

경추 척수증은 경추(목) 부위 척수가 눌려 발생하는 질환을 일컫는다. 척추 내에 위치하는 중추신경의 일부분인 척수는 뇌와 말초신경의 중간다리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운동 및 감각신경 등이 모여 있는 통로라 할 수 있다.

사람의 척수는 목 부위 경추에서 허리 부위 요추까지 이어져 있으며 일부분이 눌린다면 경추 척수증이 나타날 수 있다. 척수가 지나가는 신경관이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라 할 수 있는 경추 척수증은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신경관이 좁거나 나이가 들면서 목디스크 혹은 자란 뼈가 커지면서 척수 신경을 압박하는 증상이 주요 원인이다. 또한 후종인대골화증 등의 질환도 발생 기재로 지목된다.

척수가 눌리게 되면 통증보다 주로 기능 장애가 관찰되며 척수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양쪽 손과 다리에도 이상 현상이 자각될 수 있다. 이로 인해 경추 척수증을 목디스크나 뇌졸중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단순히 목디스크라 여기고 치료를 미루거나 뇌졸중의 전조 현상이라 여기고 공포감에 휩싸이기도 한다.

하지만 뇌질환은 한쪽 다리 또는 한쪽 팔의 편측성으로 증상을 보이는 반면 경추 척수증의 징후는 대부분 양측성으로 발현되며 경미한 증상에서 시작해 서서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고 교통사고 또는 물리적인 외상으로 인해 갑자기 악화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므로 정밀 진단과 함께 증상에 적합한 조기 치료가 이뤄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번 손상된 신경은 스스로 재생이 어려워 수술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적절한 치료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다. 잘못된 판단으로 치료시기가 늦춰지고 장기간 지속되면 근육이 위축되고 관절이 굳을 뿐만 아니라 신경 손상 상태가 심화되면 하반신 마비로 이어질 우려도 상존하므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추 척수증은 MRI를 통해 척수의 신호변화로 진단하게 되며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가능한 빨리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권고된다. 수술이 아닌 보존적인 치료를 진행한 결과, 경추 척수증 환자의 약 40%에서 마비 증상이 생긴 결과가 보고됐을 뿐만 아니라 약 복용이나 물리치료 만으로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술은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경추 위치와 범위에 따라 각기 다른 방법으로 진행되며 일차적으로 마비를 방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게 된다. 물론 수술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증상 호전이 뒤따르지만 우선적으로 악화를 방지하는데 주안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며 물리적으로 척수를 압박하는 구조물을 수술적인 방법을 통해 제거하게 된다. 수술 이후에는 맞춤형 재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경추 척수증은 치료만큼 예방도 중요한 질환이다. 일자목이나 거북목이 퇴행성 변화를 유발하는 만큼 이 같은 경추 질환의 원활한 치료가 이뤄져야 하며 평소 목과 어깨의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스트레칭을 일상화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자주 사용하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 시 고개를 숙이는 자세를 피하고 수면 시 낮은 베개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며 목 주변 근육을 경직시키고 척추에 압박을 주는 스트레스에도 주의해야 한다. (일산 척추병원 든든한병원 척추센터 김우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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