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길 조그만 교회당 '정동제일교회' [백남우 칼럼]

백남우 tbsTV 영상콘텐츠부장l승인2021.08.10l수정2021.08.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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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정동제일교회] 선교활동이 엄격히 금지됐던 대한제국 시절, 한국으로 파송된 외국인 선교사들이 치중했던 건 교육사업이었다.

최초의 서양식 교육기관인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이 그 산물이다. 이후 자연스럽게 학생들 사이로 선교가 이뤄졌고 배재학당의 설립자였던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가 1887년 10월 9일 처음 조선인의 집에 현판을 내건 벧엘예배당은 한국 최초의 개신교 교회이자 정동제일교회의 전신이 됐다.

정동은 조선 후기인 19세기 후반 서구 열강의 공사관이 밀집해 있던 곳으로 흔히 정동교회라고 불리는 정동제일교회예배당은 서울시 중구 정동에 있는 한국 최초의 기독교 감리교의 교회 건축물이다. 미국공사관과 이화여고, 배재학당이 이 부근에 있어 미국 문화가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중심지였다.

1895년 9월에 착공된 정동교회는 이듬해 헌당식(獻堂式)을 거행하고 1897년 10월에 완공된 고딕풍의 붉은 벽돌 건축물이다. 초기 라틴십자형에서 증축을 거치면서 양쪽에 통로를 덧붙여 장방형으로 변경하고 고딕 교회의 뾰족 첨탑을 삼각형의 박공지붕으로 대체하였다. 건물은 벽돌쌓기로 큰 벽체를 구성하고 중앙 통로와 양측의 삼랑식 구조로 단순화된 고딕 형태로 교회 창문의 모델이 된 첨두아치와 격자무늬 장식창이 특징이다. 내부에는 평천장에 별다른 장식이 없고 간결하고 소박하며 기단은 석조이고 남쪽 모퉁이에 종탑을 세웠다.

지금은 주변의 높은 빌딩에 가려 왜소해 보이지만 1890년대 말 100평이 넘는 공간에 500명을 수용할 수 있었던 붉은 벽돌의 고딕식 예배당은 언덕 위의 신식 건물로 단연 장안의 명물이었다.

이 건물에서 수많은 토론회와 음악회·성극 등이 열려 민주주의 훈련과 신문화 수용, 민족의식 고취에 크게 공헌하였다. 특히, 남녀평등과 여권신장 운동의 중심이 되기도 하였다.

1918년에는 한국에서 최초의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어 성가대가 운영되었고, 6·25전쟁 당시 폭격으로 예배당 강대 쪽이 폭파되면서 파이프오르간이 파괴되었고 2003년, 50년 만에 복원됐다.

하루가 다르게 근대 서양문물이 유입되는 동시에 제국주의의 세력 다툼 속에 자주국가의 의지를 담은 대한제국이 선포됐던 역사의 현장 정동. 그곳에 최고라는 뜻으로 등장한 정동제일교회는 10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언덕 밑 정동길 조그만 예배당으로 남아있다.  

<정동제일교회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http://tvcast.naver.com/v/108723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백남우 tbsTV 영상콘텐츠부장  nwpae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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