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최초의 근대교육기관 '동국대 명진관' [백남우 칼럼]

백남우 tbsTV 영상콘텐츠부장l승인2021.09.15l수정2021.09.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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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동국대 명진관] 1902년 초, 동대문 밖엔 전국의 사찰을 총괄할 수사찰인 원흥사가 창건된다. 그리고 신불교운동을 전개하던 몇몇 승려들에 의해 불교연구회가 조직됐다. 그리고 그들이 가장 서두른 건 근대불교 학교의 설립이다.

▲ 명진학교 설립취지서(대한매일신보 1907.8.17.) 상단 / 원흥사에 설립된 명진학교(1906년) 좌하단 / 발문 제도수사 통문(發文 諸道首寺 通文: 불교연구회에서 각 사찰에 보낸 학생모집요강) 우하단

그렇게 불교계는 최초의 근대교육기관인 명진학교를 설립했지만 교단의 혁신 운동과 맞물려 학교는 오랫동안 부침을 겪어야 했다.

서울 도심이 내려다보이는 남산 자락의 필동 일대. 대학으로 승격되면서 혜화동을 떠나 새롭게 마련한 동국대 필동 캠퍼스이다. 이곳에 1호 교사로 들어선 건물은 당시 본관, 지금의 명진관이다.

▲ 남산자락 필동 일대 자리잡은 명진관 / 건축가 송민구(1920~2010) 설계

2억 5천만 환이라는 당시로선 막대한 공사 자금, 미 8군 철도수송대의 자재 지원과 학생들의 기부금으로 공사는 진행됐다.

▲ 1954년 석조3층의 설계도 완성, 1956년 완공(좌) / 학생들이 납부했던 건축기금 영수증(1955년) 우
▲ 튜더풍 고딕을 단순화한 외관 중앙 4층 탑부를 중심으로 王자 대칭

명진관은 튜더기의 건축을 모델로 해서 중앙부의 탑 1층 부분에 단순한 형태의 아치를 두고 탑의 전면에는 부축벽이 붙어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이 건물 자체가 철근콘크리트 구조이기 때문에 버트레스(부축벽)를 둘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당시에 이런 형태의 대학건물에서는 고딕적인 요소를 갖추는 것이 매우 기본적인 사항이었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에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 탑부에는 버팀기둥을 둔 고딕양식 사용(좌) / 양익부는 박공 지붕으로 처리(우)

민족시인 만해 한용운, 시인 미당 서정주, 그리고 서정주 시인과 함께 시 동인지를 창간했던 시인 김달진. 옛 명진학교를 거쳐간 학생들이자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문인들이다.

▲ 외관은 석조 완자무늬 쌓기(박스 안)와 석조 창틀로 단순하게 처리

올해로 115주년을 맞은 옛 명진학교. 개교와 폐교를 거듭하면서도 불교학은 물론 다양한 신학문의 보급을 멈추지 않았던 부단한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 <동국대 명진관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 네이버TV : https://tv.naver.com/v/847850
☞ 유튜브 : https://youtu.be/lfF32-BWWKo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2019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다큐멘터리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백남우 tbsTV 영상콘텐츠부장  nwpae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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