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희준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중년으로 접어들면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위와 장의 건강이다. 우리 신체의 모든 장기들이 그러하지만 특히, 위와 장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장기로 40~50대로 접어들면서 그동안 누적된 문제가 다양한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연령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10~30대까지는 암으로 인한 사망 비율이 10%대에 그친데 반해, 40대가 되면 이 비율이 28.7%로 증가하며 50대는 37.3%, 60대는 43.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의 건강을 위협하는 다양한 암 중에서도 위암과 대장암은 한국인 사망원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흔한 암이기도 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위암과 대장암은 내시경 검사만으로도 위험요소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암으로 발전한 경우에도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이 높다.

전 국민으로 대상으로 하는 국민건강검진에서는 만 40세 이상에 대해 2년에 한 번 위내시경 검사를 지원해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다만 대장암의 경우 만 50세 이상에 한해 1년에 한 번 분변잠혈검사를 지원하는데, 대장내시경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만큼 대장암 의심증상이 있거나, 대장암 고위험군이라면 대장내시경을 시행해 볼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내시경 검사 시 불편감과 통증을 이유로 검사를 꺼리는 환자들도 많았지만 위내시경의 경우 수면내시경이 보편화되면서 쉽고 간편하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대장내시경의 경우에도 일명 무통내시경이라고 불리는 ‘CO2 대장내시경’ 검사를 이용하면 시술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술 후의 통증도 줄일 수 있다.

검사 시 공기를 주입해 장을 팽창시키게 되는데, 이로 인해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CO2의 경우 안전성과 함께 공기보다 빨리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복통을 줄이고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번거로운 검사과정과 통증 때문에 대장내시경을 미뤄왔던 환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검사로 인한 불편감을 줄이고, 보다 안전한 시술을 위해서는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바른내과 조희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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