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장 오리온이엔씨 대표 "후쿠시마 원전오염수가 불안하다고?...감시·검사 시스템 강화 필요" [이진욱 부국장의 직격인터뷰]

이진욱 부국장l승인2022.05.23l수정2022.05.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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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이진욱 부국장의 직격인터뷰]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내년 봄부터 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식자재 안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수산물을 섭취할 경우 내부피폭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일본과 가까운 만큼 방사성 오염수 유입 위험도가 높아 막대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 중국 연구진의 최근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일본이 방류를 시작하고 약 1년 안에 오염수가 우리나라 해역에 도달하고 약 10년 후에는 태평양 전역으로 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독일 킬(Kiel)대학 헬름홀프 해양연구소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후 약 200일이 지나면 제주 해안에 오염수가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성 오염수를 해저터널을 통해 약 1㎞ 앞바다에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8월까지 해저터널 공사를 마무리하고 방사성 물질을 바닷물로 희석한 뒤 본격적으로 방류할 예정이다.

그러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일본 측이 정작 방류할 오염수의 양 등 기본적인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데다, 방사성 물질을 바닷물로 희석해 기준치 이하로 버린다고 해도 버려지는 방사성 물질의 총량에는 변함이 없어서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방사성물질 오염에 대한 우려와 피해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방사선관리 및 폐기물 처리 설비 전문업체 '오리온이엔씨'다.

'오리온이엔씨'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출신인 이운장 대표(서울대 핵공학박사)가 2012년 7월 설립한 회사다. 20여명의 전문 기술인력이 지속적인 연구 개발 끝에 다양한 제품을 상용화하면서 업계에선 작은 거인으로 통한다. 이 대표를 만나 방사능 오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오리온이엔씨의 주요 제품들에 대해 들어봤다.

▲ 이운장 오리온이엔씨 대표

Q.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으로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수면위로 올라왔다.

A.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으로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우리나라는 위치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서해안과 인접한 중국만 해도 완공된 원전이 52개, 가동 중인 원전이 28개, 건설중인 원전이 40개가 넘는다. 원전 사고와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큰 환경인만큼 방사성 물질로 인한 오염을 관리하고 검사하는 기기를 갖춰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Q.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직접적인 피폭 영향은 경미하다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일본은 바닷물의 흐름을 예상한 시뮬레이션을 했다고 하는데 설득력이 부족하다. 해양의 생태 시스템은 어떤 역학과 패턴으로 이동하고 균형을 찾을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민어나 우럭이 어디로 어떻게 이동할 지 어떻게 아나. 게다가 우리나라는 일본의 최근접국이어서 결코 안심할 수 없다.

Q. 정부와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방사선에 대응하는 제품들을 다양하게 개발했는데.

A. 오리온이엔씨를 제조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실제로 제품화시킬 수 있는 과제 위주로 수행했다. 꾸준한 연구 덕분에 1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게 됐다. 동종업계 중소기업 중 최다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9년간 개발한 제품들을 상용화 하는데 성공했고 5월 말에는 울주군 에너지융복합산단에 2500평 규모의 제작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 오리온이엔씨 울산공장 전경(사진 제공=오리온이엔씨)

Q. 오리온이엔씨의 주력 제품인 아라모스(ARAMOS)의 역할은 무엇인가.

A. 2011년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제품을 개발한 계기가 됐다. 당시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이 유출돼 인근 정수장을 폐쇄시켰고, 나아가 우리나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이점에 착안해 어떤 시스템이 필요할 것인지를 고민한 결과, 아라모스를 개발하게 됐다. 아라모스는 원전 사고시 발생할 수 있는 방사성물질의 유입 여부를 실시간으로 무인 자동감시한다. 상수원이나 정수장의 물을 직접 떠다가 5시간 이상 분석해야 방사능 오염 여부를 알 수 있는 기존 방식과 달리,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수중 방사능 오염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국내 원전사고는 물론 중국에서 급속도로 늘어나는 원전의 사고에 대해 감시 및 사고시 초기 대처능력을 확보해준다.

Q. 또 다른 주력 제품인 아이리스(IRIS)를 개발한 배경은 무엇인가.

A. 아라모스와 같은 맥락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통해 우리 먹거리인 수산물에 대해 방사능 오염 여부를 검사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연구개발에 돌입해 2013년에 관련 특허를 냈고 이듬해 정부 과제를 수행했다. 아이리스는 방사능 오염물질 전수검사 시스템으로 영유아시설, 초·중·고교·대학 및 공공의 안전한 급식 시스템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국내 급식시스템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A. 학교의 급식현장과 대형마트 등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여부를 가려낸다. 자녀들의 먹거리에 대한 안전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다. 현재 서울시 일부 구에서 관련 조례 시행과 함께 공급업체의 식재료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 식재료 샘플만으로 분기마다 검사를 하는데다 검사 결과를 통보 받는 데는 2~3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미 학생들이 먹고난 다음에 검사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이런 점에서 아이리스는 실시간으로 급식 현장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전수검사를 할 수 있어 실효성이 크다.

▲ '아라모스'(왼쪽)와 '아이리스(사진 제공=오리온이엔씨)

Q. 해외에서 고가로 수입해오던 핵 비확산 감시감찰 제품을 국산화했는데.

A. 휴대용 방사성핵종 분석기 씨그너스(CIGNUS)다. 이 제품은 핵 활동이나 방사능 물질 유출 의심지역 현장에서 극소량의 방사성 물질을 감지하고 분석한다. 2019년 중소벤처부 지원사업으로 개발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상품화에 성공했다. 국내 원자력 산업계에서 활용이 가능해 주목받고 있다.

Q. 세계 최초로 방사성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제품도 개발했다.

A. 방사성폐기물 감용시스템인 와콤프(WACOMP)는 원전 운영 중에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의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유압식 압축기다. 원자력 관련 시설의 운영 및 해체 시에 발생하는 금속류, 섬유종이류, 비닐류, 계기류 등의 잡고체 폐기물을 최대 90%까지 압축해 부피를 줄여준다. 특히 이 제품은 라돈침대와 같이 수량이 많고 부피가 큰 방사성 폐기물들을 압축할 수 있어 사용자의 경제적 부담도 대폭 낮춰준다. 또 현재 산업부 연구개발 지원으로 1200톤급 폐기물 압축·감용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Q. 후쿠시마 원전을 계기로 방사성 물질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온다. 어떤 대응이 필요한가.

A. 방사성 물질 관련 이슈가 터질 때마다 ‘미량은 안전하다’라는 견해가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에게서 나온다. 미량으로 당장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관리는 필수적이다. 결코 간과할 물질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래학자들은 현재 초등학생들이 120년 이상 생존할 것으로 본다. 방사성 물질의 미량이 초등학생 체내에 쌓여 100년이 지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를 일이다. 방사능 피폭 위협에 대한 무방비가 아니라 건강한 사회, 깨끗한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방사능 오염을 관리하고 감시하는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진욱 부국장  djwookii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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