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제욱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예년보다 이른 더위가 이어지면서 여름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다한증 환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날씨가 덥거나 운동을 해서 땀이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과도한 발한을 동반하는 다한증은 여름철에 더욱 괴로운 존재가 되곤 해 이를 개선하고자 의료기관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201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 자료에 의하면 다한증 진료 인원은 1만 2421명으로 이 중 20대가 30% 수준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10대, 30대, 40대 순으로 높았다. 매년 1만 명 이상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이다.

다한증은 땀의 분비가 정상적인 체온 조절의 범위를 넘어서 병적으로 많이 나는 질환을 일컫는다. 전신뿐만 아니라 손바닥이나 발바닥, 겨드랑이, 얼굴, 머리 등 국소적인 부위에 지나치게 땀이 많이 나는 것도 다한증에 속한다.

이러한 다한증은 특정한 원인에 의해 자율신경조절에 실패하여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일차성 다한증은 정신적 자극, 더운 환경,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증상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환자의 25% 정도에서 가족력이 원인이 되어 발병하기도 한다.

반대로 이차성 다한증은 당뇨병, 갑상선 기능 항진증, 뇌하수체 기능 항진증 등 질환의 일부 증상으로 같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근본적인 원인이 특정 질환이기 때문에 해당 질환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다한증의 원인에 대해 실증으로 간기울결, 비위습열 등과 허증으로 신음허 및 폐기허로 보고 있다. 이에 근거하여 원인 해결을 통해 기혈 순환과 림프 순환을 촉진함으로써 체내 독소를 배출하는 방법으로 접근한다.

이에 한의원에서 진행하는 치료는 개개인의 증상뿐만 아니라 건강 상태, 체질, 병력 등 모든 조건을 고려하여 진행된다.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거치지 않고 치료를 진행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으며, 오히려 체질의 변화를 일으켜 다른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고 치료가 된다 하더라도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어느 질환이든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다한증은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자연 치유되는 경우는 거의 드물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권장된다.(목동 경희정원한의원 박제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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