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석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일반적으로 두통은 이마에서 관자놀이, 후두부 등을 포함하는 부위에 통증이 발생한다. 업무 또는 공부에 시달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두통의 원인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만약 머리가 지끈거리면서 이와 함께 뒷목이 뻣뻣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경추성 두통은 다른 두통과 달리 목디스크 등 척추 질환이 원인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머리를 받치고 있는 경추는 옆에서 봤을 때 자연스러운 C자형 커브를 그린다. 그런데 고개를 앞으로 쭉 내밀거나 숙이는 등 잘못된 자세를 오랜 시간 취할 경우, 지속적인 압력을 받아 일자 또는 편측으로 휠 수 있다.

경추의 휜 모양새가 거북이의 목과 비슷하다고 하여 거북목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형태가 되면 경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압박을 받게 된다. 또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두통을 포함한 각종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여기서 증상을 방치하면 디스크가 탈출하는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약 거북목이나 목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는 경우를 비롯해 후두부를 눌렀을 때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 목의 운동 범위가 10도 이상 감소한 경우, 목 뒤에서 두통이 시작되는 증상이 있다면 경추성 두통을 의심하고 치료에 나서야 한다.

목에 있는 근육이나 인대의 긴장 및 손상으로 인해 신경이 자극을 받는 경우에도 경추성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두통이 나타나면서 동시에 목, 어깨 통증이 발생하거나, 고개를 돌릴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안구 피로감 및 충혈이 동반될 경우에도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야 한다.

두통약을 먹어도 통증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경추성 두통은 초기에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도 효과가 없다면 신경에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경감시키는 신경차단술, 통증 부위 근골격 조직에 자극을 줘 완화시키는 도수치료 등을 적용해볼 수 있다.

치료 후에는 경추성 두통 증상을 예방하고, 또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 스마트폰 사용 시 장시간 고개를 깊이 숙이는 자세는 피하고, 컴퓨터 모니터는 자신의 눈높이 정도로 높이는 등 바른 자세를 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외에도 스트레칭으로 목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도움 된다.(노원 서울에이스정형외과 김형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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