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환 원장
김경환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50대 이상 장년층에게 자주 발생한다 하여 ‘오십견’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어깨질환이 있다. 바로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피막인 관절낭이 굳어지며 팔을 들어 올리기 어려워지고 어깨가 얼어붙은 듯 굳는다고 하여 동결견이라고도 한다.

원인불명으로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나 어깨를 다친 뒤 또는 다른 질환의 악화로 인해 나타나기도 한다.

주요 증상은 어깨통증과 강직이다. 어깨통증은 어깨를 들어올리거나 돌릴 때 심해지는데 상태가 심각한 환자의 경우, 아픈 어깨 쪽으로 눕는 것조차 힘겨워 하며 밤이면 통증이 심해지는 바람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기도 한다.

어깨 관절이 뻣뻣해지면서 어깨를 쓰지 않을 때에도 통증이 나타나며 혼자 옷을 입고 벗는 것조차 힘겨워진다. 선반 위에 올려진 물건을 내리거나 세수 등을 하는 것조차 힘들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많은 환자들이 오십견이 자연 치유가 가능하다고 인식하여 정형외과를 방문하는 대신 찜질 등으로 버티곤 한다. 실제로 오십견이 발병한 후 통증과 경직이 가장 심한 때는 초기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고 이 시기가 지나면 통증이 점점 줄어든다.

하지만 어깨 경직은 더욱 심해지며 이러한 상태가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는 지속되며 어깨 관절의 움직임이 모두 회복되기까지는 1~2년 가까이 걸리기도 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자연치유를 기다리는 것이 오히려 시간낭비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오십견으로 인한 통증과 어깨경직은 사람마다 개인차가 심한 편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순조롭게 자연 회복이 되었다고 해서 나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을 할 수 없다. 오히려 경직 상태가 이어져 어깨의 운동 범위를 회복하지 못하게 되거나 만성적인 통증이 남을 수 있기에 증상이 나타난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어깨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에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어깨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치료는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진행한다. 초기에 해당하면 스트레칭, 물리치료를 진행하며 약물치료로 통증을 개선하고 이미 통증이 4주 이상 지속된 상태거나 어깨의 움직임이 제한되어 있다면 주사치료나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등 더욱 적극적인 보존적 치료를 진행한다. 발병한 지 오래 지나 관절낭의 유착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한데, 수술 후 회복 및 재활 과정이 길기 때문에 사회활동을 하는 상황이라면 가급적 초기 진단과 비수술치료로 상태를 개선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중장년층의 어깨통증을 무조건 오십견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어깨질환의 종류는 너무나 다양하며 오십견은 그 중 하나일 뿐이다. 잘못된 판단으로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어깨 건강이 크게 훼손될 수 있으므로 오십견 의심 증상이 나타난 즉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신속한 대응과 치료만이 어깨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수원 매듭병원 김경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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