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재 병원장
이희재 병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입과 눈이 한쪽으로 비뚤어지는 마비 증상을 흔히 구안와사(口眼喎斜)라고 부른다. 이와 같은 안면마비 현상은 외모의 변화가 심각해 콤플렉스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기능적인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구안와사 증상으로 고민하는 경우 흔히 표정이 어색해지는 문제, 눈물이 지나치게 줄거나 이유 없이 눈물이 증가해 줄줄 흐르는 문제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귀 뒤 부위에서 심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청각이 예민해지거나 귀에서 잡음이 들리는 이명 증상이 발생하게 되기도 한다.

이밖에도 입맛이 바뀌는 경우, 눈을 제대로 감지 못하는 경우, 경련이 눈과 입술 주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는 것이 쉽지 않고 자주 흘리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이 같은 구안와사 증상에 대한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오래 방치되면 장기간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후에는 안면마비 뿐만 아니라 손발이 저린 증상, 몸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말이 어눌해지기도 한다. 외모의 문제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 역시 환자에게는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추운 겨울에는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일이 흔해지므로 더욱 주의가 요구되며, 안면마비 증상이 찾아온 경우라면 당황하지 말고 곧바로 의료진과 상담하고 검사와 치료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치료는 안면마비가 발생하게 된 원인에 맞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면마비는 찬 기운을 의미하는 풍한 외에도 여러 이유로 환자의 혈액순환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또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때 나타나기 쉽다. 이 외에는 외부의 바이러스가 침입해 안면신경까지 침범하면서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안면마비는 원인 파악 등을 위해 혈액검사나 뇌파검사, 초음파검사 등으로 진단한다. 치료는 신체 면역력 저하 상태에 대한 개선과 안면마비 증상에 영향을 주는 체내 불균형 등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원활한 혈액 순환이나 손상된 신경과 근육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도 힘써야 한다. 면역 강화와 함께 진통 순환촉진 등에도 신경 써야 한다.

찬기운이 안면에 몰리는 문제는 온열을 가하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부종으로 인한 신경압박을 줄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풍한은 물론 습담에 대한 배출도 필요하므로 관련해서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안면부의 불균형 문제에 대해서는 추나요법이나 도수치료를 사용하는데, 추나요법은 신체에 직접 물리적 자극을 가하여 안면부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기혈순환을 회복시키는 데도 쓰인다. 안면마비와 관련한 턱관절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적용할 수 있다.

관절과 근육을 손으로 직접 치료하여 관절을 교정하고 근육을 이완시켜 신경 압박을 해소할 수 있도록 개인에 따라 도수치료나 자세교정 및 운동치료 등이 요구될 수 있고, 안면부의 근육을 푸는 배독테라피, 신경 흐름을 바로 잡는데 쓰이는 스테로이드주사 등도 검사 결과에 따라 사용된다. (안양 생기가득한방병원 이희재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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